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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단독]독일 ‘정유라 단골 미용실’ 원장이 말하는 최순실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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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인, ‘한국 24위 재벌’로 최씨 소개

(2) 어린 손자 돌보는 데 서툴러 놀랐다

(3) 정, 함께 온 30대 한국 남성에 존칭

경향신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지난해부터 올 10월까지 30대 초반의 남자와 함께 1~2개월에 한 번씩 이용한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단골 미용실. 유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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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주범 최순실씨(60·구속)가 독일 현지에서는 ‘한국의 24위 재벌 회장’ ‘마사회와 연결돼 승마학교를 만들러 온 인물’로 불린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20)는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국인 남성과 항상 같이 움직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현재 도피 중인 정씨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윤영식(데이비드 윤·48)·영철(46) 형제와는 또 다른 인물로서 독일 검찰 수사대상에 오른 장모씨(30)일 가능성이 있다.

13년째 유럽에 살면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3년째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 원장(40)은 23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씨는 지난해부터 올 10월 초까지 10번 정도, 최씨는 지난 9월 중순쯤 한 차례 매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들 일행은 항상 기사가 운전하는 폭스바겐 밴을 타고 왔다고 한다.

최씨의 방문은 한 차례뿐이었지만 박 원장은 당시 장면을 비교적 뚜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박 원장은 “알고 지내던 지역 부동산업자가 ‘마사회와 연결돼 독일에 승마학교를 만들러 온 한국 24위 재벌 회장’이라면서 최씨를 소개해줬다”며 “최씨가 생후 15~16개월로 보이는 손자(신모군), 70대로 보이는 손자의 보모와 함께 왔고 커트와 염색을 하면서 2시간 정도 머물렀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어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최씨가 운전기사를 통해 예약과 취소를 반복하다가 오후 4시쯤 왔다”면서 “다만 최씨가 갑질을 하거나 무례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커트와 염색을 마친 후 보모가 머리 손질을 받을 때 ‘잠시’ 손자를 돌봤다. 그러나 보는 사람이 ‘친할머니가 맞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아이를 보는 데 서툴렀다고 한다. 보모는 박 원장에게 전남 완도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최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최씨가) 자기 새끼도 제 손으로 키워보지 않아서 애를 볼 줄 모른다’고 살짝 귀띔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씨가 뭐하는 분이냐’는 질문에 보모는 ‘우리 여기서 그런 말 하면 안되어요’라며 극도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정씨는 최씨보다 앞서 지난해부터 박 원장 미용실을 한두 달 간격으로 찾았다. 하지만 본인 머리 손질을 받은 적은 1~2번뿐이고 주로 같이 온 한국인 남성이 머리를 자르는 것을 지켜봤다. 두 사람은 주로 머리 스타일을 얘기했고 정씨는 남성에게 존칭을 사용했다. 정씨가 최씨나 독일 현지인과 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박 원장은 “정씨는 화장도 진하고 허벅지와 상체에 문신도 있어서 강한 인상이 남아 있다”며 “남성은 30대 초반으로 남편인가 생각했는데 아이 아빠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 |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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