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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로] 용산구 제주휴양소 건립 관광복지특구로 비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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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현 용산구청장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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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가 지자체 최초로 제주도에 구민들을 위한 휴양소를 건립한다. 내년 4월부터는 나이, 성별, 소득에 상관없이 용산구민이라면 누구나 저렴하게 제주도를 관광할 수 있게 된다. 서울의 중심도시로 각종 개발이슈를 이끌어 가는 용산구는 개발지역에 포함된 구유지를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 돈을 당장의 인기를 위해 선심성 예산으로 집행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차곡차곡 모은 공유재산관리기금 75억원을 투입해 지난 8월 제주도에 유스호스텔 부지 1만1442㎡ 규모와 건물 2개동을 용산구의회의 승인을 받아 매입했다. 한국감정원 등 2개 기관에서 산정한 감정가 평균인 82억원보다 7억원이 낮은 금액이다.

제주휴양소 매입에 사용된 예산은 외부에서 빌린 돈도 아니며, 다른 곳에 쓸 돈을 깎아서 마련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땅을 팔아 모은 돈을 다시 땅에다 투자한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구민들과 용산의 미래를 이끌어 갈 우리 자녀들을 위해 제주휴양소를 선택한 것이다.

용산구가 제주휴양소 건립에 나서는 또 다른 이유는 한 걸음 더 나아간 구민복지 제공에 있다. 해마다 관광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민들에게 보다 다채롭고, 질 높은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한 결과 '관광'에서 해답을 찾았다. 세금을 내는 주민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권리, 그것이 바로 제주휴양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는 후손들의 번영을 위한 가치있는 땅을 확보하는 것에서 나아가 주민복지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켜야 하는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용산구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주도에 휴양소를 건립키로 결정을 내린 뒤 구 공무원들은 한라산 산간지역에서부터 해안가까지 제주도 곳곳을 조사해 대상지 26곳을 찾아냈다. 면밀한 비교분석을 통해 현재의 유스호스텔을 최종 대상지로 선정했다.

물론 반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소득층·취약계층을 돕거나 도서관을 짓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도 귀담아 듣고 있다. 하지만 우리 용산구의 자랑인 용산복지재단과 용산꿈나무장학금을 통해 가시화되고 있는 200억 재원이 충분한 보완책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또한 용산에는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도서관이 2개가 있다. 남산도서관과 용산도서관이 구민의 교육복지를 해결하고 있으며 구립 청파도서관은 대형도서관의 틈새를 채워주고 있다. 아울러 용산 곳곳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우리구는 제주도가 수학여행지로 인기가 높다는 것에 주목했다. 2012년부터 4년간 용산구 관내 34개 초·중·고등학교의 수학여행지를 분석한 결과 제주도(42.6%)가 가장 많았다. 제주휴양소는 원래 용도가 유스호스텔이다. 유스호스텔은 청소년활동진흥법상 국가에서 권장하는 청소년 수련시설로 관내 학교와 유치원, 교육청과 협력해 수학여행 숙박시설로 활용하기에도 적합하다.

제주휴양소는 단순히 건물 하나를 얻는 것이 아니라 구민 복지와 자산 보존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수단으로 의미가 크다. 이런 이유로 소수의 반대여론에 밀려 제주휴양소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구정의 방향을 설정하고 행정을 펼쳐나가는데 있어 100% 만족이란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스피노자는 "세 사람이 한 자리에 모이면 생각이 모두 다르다. 당신의 의견이 비록 옳아도 무리하게 남을 설득하려고 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의견이란 못질과 같아 두들기면 두들길수록 자꾸 앞이 들어갈 뿐. 진리는 인내와 시간에 따라 저절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휴양소 운영에 만전을 기해 우리구의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해 보인다면, 이들을 설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방자치도 경쟁과 개성의 시대다. 전국 200개가 넘는 자치단체들이 구민의 행복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도 제주도에 대한 여행 수요는 더욱 많아질 것이다. 제주휴양소가 주민복지를 위해 제대로 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전국 지자체에서 처음 시도하는 제주휴양소를 통해 우리 용산구가 '관광복지특구'로 비상할 것이라 기대한다.

강승훈 shka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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