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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Talk쏘는 정치] 박 대통령은 왜 감자 냄새를 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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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시청자 여러분은 시장이나 마트에 가서 채소나 과일을 살 때 어떻게 고르시나요? 일단 수박은 두들겨보고, 참외는 색깔과 선을 보고 고르죠

여기서 제가 부장께 문제를 하나 드리겠습니다. 시청자분들도 맞춰보시죠.

다음 보기에서 감자를 고르는 요령 중 맞는 것을 모두 골라주세요.

① 색깔과 싹을 살펴본다 ② 만져본다 ③ 냄새를 맡는다 ④ 감자의 기운을 느낀다

[앵커]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감자 싹이 나면 안 좋은 거라고 들었거든요, 그러니깐 색깔과 싹을 보는 건 맞는 거 같고 감자가 무르면 안 좋잖아요. 그러니까 만져보는 것도 맞는 거 같고 그럼 1번과 2번이 맞는 거 아닐까요? 확실히 3번, 냄새를 맡아본다는 아닌 거 같고, 4번…감자의 기운을 느낀다, 글쎄 저건 개인적으로 기에 관심이 있는데 좀 알쏭달쏭하네요.

[강지영 아나운서]

네 역시 부장이십니다. 모르는 게 없으시군요.

제가 왜 이 질문을 왜 했냐면 최근 탐사전문매체인 뉴스타파가 박 대통령이 과거 시장에서 감자 냄새를 맡아보는 사진을 재조명해서 화제가 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사진이 2013년 박 대통령이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 직거래장터에서 감자를 사면서 냄새를 맡아보는 사진입니다.

뉴스타파가 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 방문했던 서울 광진구 중곡 제일골목시장 상인들을 만났는데요, 상인들은 이 사진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중곡 제일 골목시장 상인 : 감자라는 게 무슨 냄새가 나. 흙냄새밖에 안 날 텐데 무슨 냄새를 맡아 봤을까요. 개인적인 생각 같은 경우에는 좀 몰라도 많이 모른다 라는,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거 같은 그런 거 있잖아요.]

[노복규/중곡 제일 골목시장 상인 : 물건 고르는데도 상당히 좀 난감해하시더라고요. 그런 것을 봤을 때 '어떡하지 어떡하지' 뭐 이렇게 당황하고 이런 거…옆에서 누가 코치해서 이렇게 이렇게 지시하지 않으면 쉽지 않게, 못 하더라고요, 빨리.]

그리고 지난여름 박 대통령이 휴가차 방문한 울산 신정시장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거는 뭐라고 그래야 되나? (이게 조개껍질 같은… 소라과자라고 하는 거죠.)]

박 대통령의 시장 사랑은 참 유명합니다. 힘들 때마다 시장을 찾으면서 위로를 받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과거 박 대통령을 열렬하게 환영했던 시장상인들은 이제 싸늘한 민심 탓에 대통령과 찍은 사진마저 치워버릴 정도가 됐습니다.

[앵커]

박 대통령이 사실 청와대에서 10대와 20대를 보내고 또 20년 가까이 은둔생활을 했잖아요. 전반적으로 생활의 기본적인 것을 모른다는 시각이 많았고 전에 양 반장이 발제했나요? 최순실 씨가 콩나물 하나 고르는 것까지, 세탁소나 이런 것까지 챙겨줬다는 최순실 일가의 운전기사 얘기였죠?

사실 감자 고르는 법을 모르는 것은 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국정운영의 상당 부분을 최순실이 좌지우지 한 건 큰 죄라고 봐야겠죠.

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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