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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단독] 우수석 아들 받은 의사, 정유라 애 받으러 제주까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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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순천향대 산부인과 이임순 교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을 받았던 순천향대병원 이임순 교수가 정유라씨 출산을 돕기 위해 제주도까지 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최순실 일가의 주치의 역할을 하면서 이른바 ‘비선진료’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우수석 일가와 최씨 일가는 검찰조사에서 서로 알지 못한다고 관계를 전면 부인해왔지만 끈끈한 병원 인연까지 속속 드러나면서 의혹은 더 깊어지게 됐다.

6일 이 교수는 매일경제와 전화인터뷰하면서 “작년 5~6월께 근무가 끝난 오후 시간에 갑자기 걔(정유라씨)가 울며불며 ‘살려주세요’라고 전화가 왔다”며 “진짜 받으려고 한 건 아니고 워낙 사정이 딱해 보여 마지못해 제주도로 내가 갔다”고 밝혔다.

막상 제주도에 도착한 이 교수가 병원을 찾아갔을 때 정씨는 이미 출산을 한 상태였다고 한다. 이 교수는 정씨가 어머니 최씨와 함께 독일로 건너간 이후에도 지속적인 도움을 줬다. 이 교수는 “전화가 와서 아이 먹을 약 같은 거 물어보면 알려 주곤 했다”며 “그 정도지 다른 도움은 일절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교수와 최씨의 인연은 10 여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어릴 적 걔를 수술해 준 적 있고 이후에도 어쩌다 한번씩 진료하긴 했다”며 “무슨 수술을 했는지는 개인정보상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 교수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 역시 받았다는 것. 경찰이 “코너링이 좋아 운전병으로 발탁했다”고 국정감사 때 해명해 논란이 일었고 최근 의경에서 전역한 바로 그 아들이다. 이 교수는 “직접 확인은 안 해봤지만 내가 직접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솔직히 순천향병원 근무하는 사람치고 그 댁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우 수석의 장인인 고(故) 이상달 정강중기·건설 회장이 3억원을 기탁했던 곳이다. 순천향대는 이 회장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고, 이 전 회장의 병원에 대한 기여를 인정해 그의 호를 딴 ‘청원홀’도 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최씨와의 인연으로 ‘비선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강력히 부인했다. 최씨가 자주 이용했던 김영재 성형외과에 각종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에게 김 원장과 그의 부인을 소개한 사람은 이임순 교수”라고 밝힌 바 있다. 서 원장과 이 교수는 같은 산부인과 교수로 20년간 알고 지낸 사이로 피임분야를 연구하는 학회 초창기 멤버로 활동하는 등 친분이 있었다.

이 교수는 “서 교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서교수에게 몇 번 전화하고 문자를 보냈는데 지금까지 답이 없다”고 말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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