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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탄핵열차' 올라탄 與비주류 대선주자들…가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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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탄핵 유턴에 주도적 역할…주변 설득도

남경필 "탄핵 역사적 책무"…오세훈 "탄핵 회피 불가"

뉴스1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승민 의원 쪽을 바라보고 있다. 2016.12.4/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새누리당 비주류가 오는 9일 있을 국회 본회의 탄핵 표결 처리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탄핵 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브레이크없이 달려가는 탄핵열차의 거친 질주 속에 유승민, 남경필, 오세훈 등 비주류 대선주자들도 한 목소리로 탄핵에 힘을 싣고 있어 결과에 미칠 영향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먼저 비주류 핵심인 유승민 의원은 지난 4일 비주류의 비상시국위원회가 전격적인 '탄핵 유턴'을 결정하는 데에 사실상 주도적 역할을 했다.

그동안 '여야가 대통령 퇴진 관련 협상을 진행하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탄핵밖에 답이 없다'고 주장해온 유 의원은 이날 시국위 총회에서도 강경한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총회 직전 전화 연락 등을 통해 주변 의원들에 대한 설득 작업도 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촛불민심이 여의도와 새누리당을 넘어 비주류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자 비주류 온건파도 더는 버티지 못하고 유 의원을 비롯한 강경파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총회에서는 비주류가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7일까지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제기됐지만 거센 촛불민심 앞에 '즉각 퇴진이 아닌 이상 대통령의 입장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강경파의 논리가 설득력을 얻었다는 게 다수 참석자의 전언이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유 의원은 애초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질 당시에만 해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탈당에 유보적인 입장이었다. '새누리당 식구로 탄핵이나 하야를 입에 담을 수 없다'는 게 그의 논리였다. 이 때문에 당시 대통령 탈당과 탄핵을 주장한 김무성 전 대표와 비교해 온건파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유 의원은 지난달 20일 검찰이 공소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공모 피의자'로 규정하면서부터 '국회가 바로 탄핵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며 강경파로 돌아섰다.

유 의원은 대통령의 3차 담화 후 김 전 대표를 비롯한 상당수 비주류가 '4월 퇴진을 밝히면 굳이 탄핵으로 갈 필요가 없다'며 회군을 결정할 때에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탄핵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유 의원과 궤를 같이하고 있는 강경파 의원 상당수도 '촛불민심이 뒤에 있는 만큼 더 이상 좌고우면할 게 아니라 선명성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 잠룡이자 탈당파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탄핵 가결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쪽이다. 남 지사는 지난 4일 "탄핵은 국회에 주어진 역사적인 책무"라며 "책무를 다하지 못하면 국회는 없다, 새누리당도 민주당도 국민의당도 없다"며 주장했다.

무엇보다 남 지사는 시국위가 '강경파' '온건파'로 분열하며 탄핵대오 이탈조짐을 보이자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는 대통령과의 약속은 어떤 약속이든 허망하다"며 "허망함에 기대지 말고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탄핵 불가피론' 입장이다. 오 전 시장은 5일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제는 탄핵은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저는 원래 신중론 쪽이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 진행되는 경과를 보면서 9일 예정된 탄핵 일정에서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이 탄핵을 발의한 이상 (표결을) 하지 않을 수도 없다"며 "대통령이 지금까지와 아주 다른 입장을 표명하든지 야당이 현재와 달리 (퇴진협상에) 임하는 이변이 있지 않는 이상 탄핵으로 가는 것은 기정사실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비주류에서 아직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도 온건적인 입장을 풀고 탄핵대오에 가세하는 듯한 모습이다. 그는 지난 4일 "우리에겐 보수의 분열을 막아야 할 책무가 있다"면서도 기존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정치라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갈 수 있는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난 주말 이후 탄핵 가결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졌다"며 "그 전에 비해서도 오히려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개개인의 속마음이기 때문에 (비주류가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을) 어떻게 알겠느냐"면서도 "그동안의 회의 분위기와 어제(4일) 총회 분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탄핵안 가결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비주류 중진인 김재경 의원도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제 판단으로는 40+α가 찬성하는 의견이 아닐까 한다"라며 "토론을 하다보면 드러난다. 이런 기류가 확산되고 보이지 않는 손이 컨트롤 하지 않는다면 지금 예상보다는 분명히 더 많은 찬성표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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