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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대만 국방부 "트럼프·차이 통화, 美무기구매에 영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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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대만 국방부가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이례적 전화통화가 무기구매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산 무기 구매 확대 가능성을 부인했다.

리시밍(李喜明) 대만 국방부 부부장(차관)은 5일 입법원(국회)에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트럼프 후보와 차이 총통 간 통화로 향후 새 미국산 무기 구매가 이뤄질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현 단계에서는 예정이 없다고 밝혔다고 대만 중앙통신(CNA) 등이 보도했다.

리 부부장은 무기구매를 당초 계획대로 단계적으로 처리할 것이라며 "차이 총통과 트럼프 당선인 간 통화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일 미국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37년 만에 대만 정상과 전화통화를 한 트럼프 당선인이 대만에 방어용 무기만 판매하기로 한 묵계를 깨고 공격용 무기 판매에 나설지 주목된다고 4일 보도했다.

SCMP는 트럼프 당선인이 3일 트위터에 "미국이 대만에 수십억 달러(수조 원)의 군사 장비를 파는데 나는 축하 전화도 받지 말라는 것은 참 흥미롭다"며 통화에 대한 비판을 반박한 것과 관련해 대만을 미국 무기수출의 주요 고객으로 대접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대만과의 고위급 군사 교류에 관한 항목이 처음으로 반영된 '2017 회계연도 국방예산법안'이 미국 하원에서 통과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양측의 통화가 이뤄진 점도 무기 거래 확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리 부부장은 그러나 군 고위급의 교류가 미국과 대만 간 관계에 도움이 되고 국방력 강화에서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무기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리 부부장은 프랑스산 전투기 미라주-2000을 예정보다 빨리 퇴역시킬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미라주-2000이 아주 좋은 항공기"라며 부인했다.

한편, 대만 정부에서 대중 정책을 총괄하는 장샤오웨(張小月·여) 대륙위원회 주임은 입법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트럼프 당선인과 차이 총통 간 통화를 이상한 시각으로 봐서는 안 된다며 "대만은 독립적 주권을 가진 국가로, 오랫동안 국제 활동과 미국과 관계를 넓히려는 정책을 폈다"고 말했다.

장 주임은 대만 정부가 중국과 연계,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도 중요성을 두고 있다며 두 가지가 모순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만 국가안보국(국가정보원 격) 저우메이우(周美伍) 부국장은 입법회에 출석해 중국이 대만의 국제적 공간을 줄이려는 노력을 강화할 수 있지만, 아직 관련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확보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
(EPA=연합뉴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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