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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KBS 새노조 “사실관계 왜곡한 황상무 앵커,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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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표창원 더민주 의원이 의원들 전화번호 공개” 멘트

사실관계 어긋나 ‘대통령 편든다’ 비판 여론 확산

새노조 “신뢰도 타격… 즉각 앵커 자리 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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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 <뉴스9>을 진행하고 있는 황상무 앵커(왼쪽). 한국방송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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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에 대한 각 국회의원들의 찬반 입장을 공개했던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마치 의원들의 전화번호를 공개한 것처럼 전달했던 <한국방송>(KBS) <뉴스9>의 황상무 앵커에 대해, 내부에서 ‘앵커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요구가 나왔다.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새노조)는 5일 성명을 내고, “200만명이 탄핵을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는 비상시국 속에 케이비에스가 뉴스에서 사고를 쳤다. 표창원 의원과 관련해 사실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 황상무 앵커는 즉각 앵커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표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각 국회의원들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반 입장을 정리해 올렸는데, 이와 맞물려 새누리당 의원들의 휴대전화 번호가 알려지면서 탄핵 반대 입장 의원들에게 항의하는 전화, 문자메시지들이 빗발친 바 있다. 지난 2일 한국방송 <뉴스9>에서 황상무 앵커는 이 소식을 전하며, “새누리당 의원들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인터넷에 유출되면서 탄핵 참여를 요구하는 전화와 문자 메시지에 의원들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 이를 공개한 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국회의원이라면 감수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마치 표 의원이 전화번호를 공개한 것처럼 사실관계를 잘못 전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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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원 전화번호를 공개한 것처럼 잘못 전달한 한국방송 2일치 리포트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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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새노조는 “애당초 취재기자가 작성하고 담당 부서장이 승인해 보낸 앵커 멘트에도 표 의원이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했다는 내용은 들어가있지 않았다. 앵커가 맘대로 고쳐서 말한 잘못된 멘트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서 ‘케이비에스가 여전히 박근혜를 위해 허위·날조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는 인터넷 여론이 형성됐다”고 비판했다. 새노조는 “만일 알고 했다면 범죄 행위요, 몰랐다면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황 앵커는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새노조는 “‘대통령 3차 대국민담화’ 소식을 전할 때 ‘사실상 조기 하야 수용 입장을 밝혔다’고 하거나, 국정교과서 논란 소식을 전하면서 ‘교과서에 이념을 넣으려고 들면 논쟁은 끝이 없고 우리는 한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고 하는 등 황 앵커는 그동안 정권 편파적인 멘트를 내보내왔다”고도 지적했다.

한국방송은 당시 앵커 멘트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표 의원에게 사과하는 등 수습에 나선 상태다. 현재 한국방송 누리집에서 관련 인터넷 기사를 찾아보면, “‘새누리당 의원들에 탄핵 촉구 전화·문자 폭주’ 리포트 앵커 멘트에서 표창원 민주당 의원이 의원들의 전화번호를 공개했다는 부분은 착오에 의한 것으로,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립니다”라며 바로잡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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