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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골든글러브서도 ‘두산 천하’는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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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6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후보가 발표됐다. 골든글러브는 각 포지션별로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프로야구의 대미를 장식하는 시상식이다. 특히 올해는 투타 압도적인 전력을 앞세워 통합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 소속 선수들이 얼마나 황금장갑을 가져갈지도 관심거리 중 하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KBO 리그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하는 '2016 KBO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될 후보 45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골든글러브 후보는 올 시즌 출장 경기수와 투구, 공격, 수비 성적 등을 반영해 각 포지션별 기준에 따라 선정했다. KBO 정규시즌 개인 부문별 1위 선수는 자동으로 후보에 포함된다.

소속팀 별로 봤을 때 역시 두산이 10명의 선수를 후보로 올리며 가장 많은 선수를 후보로 배출한 구단이 됐다. 투수 부문에서만 3명이 후보로 올랐다. 정규리그 MVP인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장원준이다. 또 포수 양의지와 1루수 오재일, 유격수 김재호, 외야수 김재환·민병헌·박건우에 지명타자 닉 에반스까지다. 후보도 많이 올린만큼 수상 가능성도 높다.

매일경제

왼쪽부터 더스틴 니퍼트, 양의지, 김재호. 사진=MK스포츠


먼저 투수 부문은 두산 선수의 수상이 유력하다. 두산 선수가 6명 중 3명을 차지하고 있다.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외에는 이보근·김세현(이상 넥센), KIA의 헥터 노에시다. 하지만 실력면에서도 두산 선수의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유력한 후보는 바로 니퍼트다.

니퍼트는 올해 투수 3관왕(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달성에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했다. 또 두산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일등공신이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을 제외하면 투수 MVP가 골든글러브를 놓친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니퍼트의 수상 가능성은 매우 높다. 만약 니퍼트가 황금장갑을 차지한다면 리오스(2007년), 로페즈(2009년), 밴헤켄(2014년), 해커(2015년)에 이어 통산 5번째이자 3년 연속 외국인 투수 골든글러브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안방마님 양의지도 수상이 유력하다. 양의지는 올시즌 타율 0.319 22홈런 66타점 66득점 출루율 0.404리 장타율 0.569를 기록했다. 강민호(롯데)와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는 프리미엄이 있다. 만약 양의지가 올해도 수상한다면 3년 연속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된다.

유격수 김재호도 수상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에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김재호는 올해는 주장을 맡아 타율(0.310)과 출루율(0.389)을 비롯해 타격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친 김재호는 수비면에서 경쟁자들보다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고, 두산의 통합우승과 한국시리즈 2연패의 숨은 공신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밖에 외야수 부문에서도 적어도 한 자리 정도는 두산 선수의 수상이 가능하다. 1루수 부문의 오재일이 이 부문의 강력한 경쟁자 에릭 테임즈(NC)를 맞아 선전을 펼칠지 관건이다.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에는 양의지, 김재호, 김현수(현 볼티모어) 등 3명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0년대에는 한국시리즈 우승팀에서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많이 나오는 추세는 아니었다. SK가 우승한 2010년에는 김강민(외야수)이 하나를 가져갔고, 2011·2013년 삼성은 외야수 최형우, 1명 뿐이었다. 2012년 삼성은 장원삼(투수), 이승엽(지명타자), 2014년에는 박석민(3루수), 이승엽(지명타자) 등 2개 씩 차지했을 뿐이다.

한편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5일부터 9일 오후 5시까지 올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 담당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열린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두산의 강세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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