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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전기차 예산 2배…경쟁도 2배 불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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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년 2643억원으로 늘려

美테슬라·中BYD ‘글로벌 빅2’

국내 상륙-매장 준비 채비 임박

한국지엠 “내년초 볼트 선보일것”

국내사들도 공급량 늘리며 맞불


국회 예산안 처리 결과 내년도 정부의 전기차 예산이 정부안 수준대로 2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올해 주춤했던 전기차 수요가 살아날지 주목된다.

이에 더해 글로벌 주요 전기차 업체들의 국내 상륙이 임박하자 국내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맞대응에 나서고있어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헤럴드경제

테슬라 모델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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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환경부에 따르면 내년도 전기차 보조금 예산은 올해 1050억여원에서 2060억여원으로 증가했다. 충전인프라 예산은 420억여원에서 550억여원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전기차 관련 주요 예산이 증가한 가운데 전기차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총 예산도 1485억원에서 2643억원으로 2배 가까이 불어났다.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지급되는 보조금과 전기차 충전시설 확충을 위한 예산이 늘면서 내년도 전기차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자금은 확보됐다. 올해 7월8일부터 등록되는 전기차에 제공되는 보조금이 12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늘어 이를 내년도에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조금 예산 증액은 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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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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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올해 현재 급속충전기 750기와 완속충전기 9258기를 내년 6월까지 각각 1915기, 1만9579기로 확대하기 위해서도 자금 마련이 우선 과제였다.

전기차 보급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되면서 내년에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지난달까지 전기차 계약은 4500대 수준이었다. 올해 전기차를 1만대까지 보급하겠다던 정부 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전기차 지원 예산 확대와 함께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진입에 따라 더욱 뜨거워질 전기차 업체 간 경쟁에 더 큰 관심이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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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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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테슬라의 국내 진출 시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테슬라는 스타필드 하남 쇼핑몰에 숍인숍, 강남구 영동대로에 로드숍 형태의 매장 오픈 준비에 나서고 있다. 테슬라는 내년 상반기 말까지 총 25개의 충전 인프라를 백화점, 대형마트, 아울렛, 호텔, 카페등 다양한 유통채널에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해 총 6만1722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해 테슬라(5만574대)를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오른 중국 전기차 업체 BYD도 최근 국내 법인 설립을 마치고 딜러사 확보에 나섰다. BYD는 일단 15인승 버스인 ‘K6’를 먼저 선보인 뒤 ‘e6’와 같은 승용차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글로벌 ‘빅2’의 국내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국내 업체들의 맞대응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환경부와의 협의를 거쳐 10월부터 전기차 공급량을 본격 늘리고 있다. 11월까지 전기차 수요는 7000대인데 공급은 4500대에 불과해 전기차 공급 속도를 늘려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기차 공급 확대를 위해 현대ㆍ기아차와 협의해 전기차 수출 물량까지 내수로 돌려 월 1500대 수준의 전기차 공급물량을 맞추기로 했다”며 “전기차 내수 진작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은 내년 초에 순수 전기차인 볼트(Bolt)를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볼트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83㎞(북미 기준)에 달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편의사양을 강화한 2017년형 SM3 Z.E를 출시하고 판매 확대에 나섰다.

이 같은 경쟁 상황 속에 테슬라 모델S 등 새로 수입될 전기차들이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지도 변수다. 현재 보조금은 완속충전으로 10시간 내 완충되는 모델에 한해 지급된다. 배터리 용량이 클 경우 완충시간이 10시간을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규정이 트렌드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자 환경부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개편안 등을 담은 연구용역을 준비 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다음주 연구용역에 착수해 내년 상반기 내로 용역결과를 받을 예정”이라며 “테슬라 모델이 아직 인증 신청되지 않아 기준에 부합할지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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