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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추억의 영화 속 그 길에서 마음을 달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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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특히나 생각이 많은 겨울이다. 잔잔한 국내여행으로 머리를 시키고, 연말을 맞아 재충전을 계획하고 있다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걷기 좋은 길들을 추천한다.

영화 '밀정' '흑수선' '광복절특사' '한반도'…
서울 서대문구 안산자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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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안산자락길의 나무 데크길(왼쪽), 서대문형무소 /유창우 영상미디어 기자·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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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자락길은 독립공원, 서대문구청, 연희숲속쉼터, 한성과학고, 금화터널 상부, 봉원사, 연세대학교 등에서 쉽게 숲길로 들어갈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접근경로가 다양한 만큼 출발지에 따라 느낌도 확연히 다르다.

옛 서울의 서쪽 관문인 독립문사거리 옆 독립공원과 서대문 형무소가 있고, 그 뒤로는 안산의 한적한 숲길을 따라 자락길이 조성되었다. 안산 자락길은 총연장 7km로, 계속 거닐다 보면 다시 출발한 곳으로 돌아오는 '순환형 무장애 숲길'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이 길은 인왕산,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을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낮지만 웅장한 안산, 그 안산이 내어준 자락길의 한적한 숲길을 지나 독립공원으로 되돌아오는 여행은 발로만 느끼기에는 보고 생각할 일이 너무도 많다. 영화 '밀정' '흑수선' '광복절특사' '한반도' 이외에도 수많은 영화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촬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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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영화 '밀정', '흑수선', '한반도', '광복절특사'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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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최악의 하루'
서울 종로구 동네골목길관광코스-16코스 세종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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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마을, (오른쪽)구립 박노수 미술관 /한국관광공사·트래블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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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마을은 인왕산 동쪽과 경복궁 사이에 위치한 지역으로 조선시대에는 준수방, 인달방, 순화방, 웃대, 우대, 상대마을이라고도 불렸다. 이곳은 조선시대 중인과 일반 서민의 삶의 터전이었으며, 세종대왕의 생가터, 백사 이항복의 집터가 있다.

또, 옥계시사*가 열리고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추사 김정희의 명필이 탄생한 마을이기도 하다. 근현대에는 이중섭, 윤동주, 이상, 박노수 등이 거주하며 문화예술의 혼이 이어졌고, 현재 600여 채의 한옥과 골목, 전통시장, 소규모 갤러리, 공방 등이 어우러져 문화와 삶이 깃든 마을이다. 영화 '최악의 하루'가 서촌 일대에서 촬영되었다. (세종마을은 서촌으로도 불린다.)

* 옥계시사: 송석원시사(松石園詩社). 1786년(정조 10) 천수경이 중심이 된 문인들의 모임. 서울의 중인계층들이 인왕산 아래에 있는 옥류동(玉流洞)의 송석원에서 결성한 문학단체로 일명 '옥계시사(玉溪詩社)'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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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최악의 하루'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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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퍼펙트게임' '친구'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
부산 영도구 원(原)도심 스토리투어
1코스 깡깡이길 & 5코스 흰여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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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절영해안 산책로, (오른쪽) 영도대교 전경 /한국관광공사·남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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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부산 원도심 스토리투어(6개 코스) 그중 1코스 깡깡이길과 5코스 흰여울길은 영화 친구,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 외에도 많은 영화가 촬영된 곳이다. 1코스 깡깡이길은 항구도시 부산 사람들의 치열한 삶을 느끼기에 충분한 곳으로 자갈치시장, 영도다리 조선산업이 최초로 시작된 남항 등 영화 단골 촬영장소가 있는 길이다.

5코스 흰여울길은 영화 변호인으로 잘 알려진 흰여울문화마을과, 굽이치는 파도와 더불어 절경을 이루는 절영해안 산책로를 만나게 된다. 저 멀리 태평양을 품고 있는 영도의 절벽에 자리 잡은 흰여울문화마을은 부산의 독특한 해안마을 풍경을 자아낸다. 1코스 깡깡이길에서는 영화 '퍼펙트게임'과 '친구'를 촬영한 영도다리를 만나며, 5코스 흰여울길에서는 영화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 촬영지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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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영화 '퍼펙트게임', '친구', '범죄와의전쟁', '변호인'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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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의 재구성' '고양이를 부탁해' '파이란'…
인천 중구 인천둘레길 12, 13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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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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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둘레길 12코스는 개항 이후 근대 문물이 드나들던 흔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코스다. 근대 문화의 산실로서 인천의 근대 역사는 제물포 개항과 그 맥을 같이 하며, 열강의 각축장이 되었던 당시의 모습이 서려있다. 현재도 일본식 건축물이 남아있고, 차이나타운 등이 이국적 풍경을 자아낸다.

길은 13코스로 이어진다. 이 코스는 과거 군사적 요충지로서 외세 침탈의 상흔을 안고 있는 월미도를 도는 코스다. 한국전쟁 후 50년 동안 군부대에 의해 보존되던 월미산을 개방하여 만들어진 월미공원과 가족, 연인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월미테마파크를 지난다.

12코스는 개항도시의 옛 모습이 남아있는 곳으로 영화 '범죄의 재구성', '고양이를 부탁해', '파이란' 외 많은 영화를 촬영한 곳이다. 13코스에서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상륙하기 위한 장소인 월미도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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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영화 '범죄의 재구성', '고양이를 부탁해', '파이란', '인천상륙작전'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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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충남 서천군 금강 2경 도보여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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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금강 하굿둑 철새도래지, (오른쪽) 신성리 갈대밭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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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2경 도보여행길은 금강 1경에 해당하는 금강 하굿둑 철새도래지를 시작으로 금강 2경 신성리 갈대밭에서 여정을 마치게 된다.

이 길은 특별한 안내표지판은 없지만, 누구나 쉽게 목적지까지 찾아갈 수 있다. 금강 자전거도로를 따라 걷게 되는데 겨울철이면 이곳을 찾는 철새를 볼 수 있다. 철새는 금강 맞은편에 있는 군산의 구불길을 따라 걸으며 볼 수도 있지만 철새군무를 좀 더 가까이 보면서 걷기에는 이 길이 제격이다.

서천의 금강일대는 대부분 농경지로 철새들이 먹이를 구하기 쉬워 해 질 녁이면 서천일대의 농경지로 이동하는 철새군무를 보면서 여행할 수 있어 겨울철 붉게 물든 석양에 철새가 수를 놓은 듯한 광경을 볼 수 있다.

금강 2경 도보여행길의 종착지인 신성리 갈대밭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지이자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 하나다. 갈대밭은 영화에서 비무장지대의 배경이 되었던 곳으로 남북병사들이 서로 알아가는 계기가 되는 장면이 그려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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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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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타짜' '장군의 아들'…
전북 군산시 구불길 6-1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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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근대역사박물관, (오른쪽) 군산세관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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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릉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배경지인 군산의 원도심을 중심으로 일제강점기에 남겨진 역사의 흔적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삶의 애환을 경험하며 과거를 되돌아보는 길이다. 과거 무역항으로 해상물류유통의 중심이었던 옛 군산의 모습과 전국 최대의 근대문화자원을 전시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시작으로 근대문화 중심도시인 군산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다.

군산의 근대역사 벨트화 사업으로 조성된 각종 전시 관람 시설을 통해 시간여행을 할 수 있고, 군산의 맛집이 밀집되어 있어 식도락여행으로도 그만이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타짜', '장군의 아들' 외에도 많은 영화가 군산에서 촬영되었다. 이곳 모두 군산의 원도심을 따라 걷는 구불길 6-1코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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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타짜', '장군의 아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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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름다운 시절'
전북 임실군 섬진강길 1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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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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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시인의 서정 흐르는 '눈곱만큼도 지루하지 않은 길'이다. 임실과 순창 지역을 따르는 '섬진강 문학마을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고 서정미 넘치는 강변길로 손꼽힌다. 김용택 시인 생가가 있는 진뫼마을에서 천담마을을 거쳐 구담마을까지 이어진 길은 섬진강 걷기의 백미다.

진짜 요강처럼 생긴 요강바위를 비롯해 천태만상의 바위들이 강줄기를 따라 3km 정도나 늘어서 있다. 강변 풍광 좋은 곳에 세워진 구암정과 어은정을 연달아 지나 향가마을에 도착하면 1코스는 종료된다. 영화 '아름다운 시절'에서 동양화 같은 여백미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풍광은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구담마을과 기기묘묘한 움푹 파인 바위가 일품인 장구목 일대에서 촬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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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름다운 시절'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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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편제'
전남 완도군 청산도 슬로길 1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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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청산도 전경, (오른쪽) 청산도 슬로길 /한국관광공사·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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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슬로길의 첫 코스이자 방문객은 반드시 들르는 필수코스로 청산도의 대표적 관광지로 꼽힌다. 청산도는 영화 '서편제'로 널리 알려졌다. 한국 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동원한 '서편제'는 전남의 여러 곳에서 촬영되었지만, 주인공 세 사람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돌담길을 걷는 명장면이 촬영된 길이 바로 여기다. 봄에는 유채꽃과 청보리,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길에 수놓아지며, 언덕 위에는 드라마 '봄의 왈츠' 세트장이 한 폭의 그림처럼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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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편제'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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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양' '광해' '똥개'…
경남 밀양 밀양아리랑길 1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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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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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은 인구 11만 명이 채 안 되는 경상남도의 작은 도시다. 도시 규모는 작아도 그 안에 담겨있는 역사의 기록은 삼한시대까지 올라간다. 오랜 밀양의 역사와 함께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밀양아리랑길은 밀양의 문화와 만나고 밀양 시내의 대표적인 유물유적들과 눈을 맞추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길 이름은 밀양의 노래라고 할 수 있는 밀양아리랑에서 빌렸다.

밀양읍성에서 시작하여 관아, 오리배선착장, 조각공원, 삼문송림, 야외공연장, 아랑각, 무봉사, 박시춘생가, 천진궁, 영남루로 이어지는 도심형 구간으로 밀양의 대표적인 역사와 문화지역, 도심속의 자연공원을 아울러 볼 수 있다. 밀양은 영화 '밀양', '광해', '똥개' 등 여러 영화가 촬영된 도시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밀양역, 준피아노 등을 밀양아리랑길 위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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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영화 '밀양', '광해', '똥개'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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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축학개론'
제주 서귀포 제주올레 5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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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방향) 제주올레 5코스, 쇠소깍, 영화 '건축학개론' 속에서 등장하는 '서연의 집'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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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봉이 아스라이 보이는 남원포구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꼽히는 큰엉 경승지 산책길을 지나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쇠소깍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오감을 활짝 열고 걷는 바당올레와 마을올레다.

키가 훌쩍 큰 동백나무로 울타리를 두른 마을 풍경이 멋스럽다. 남원읍과 해병대 93대대의 도움을 받아 사라지고 묻히고 끊어진 바당올레길 세 곳이 복원된 덕분에, 난대 식물이 울창한 숲을 지나서 바다로 나가는 특별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또, 영화 '건축학개론' 속에서 등장하는 '서연의 집'을 만나 볼 수 있다. 현재는 영화와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공간과 느낌은 그대로다. 이곳은 영화처럼 다시금 청춘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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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축학개론'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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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출처=한국관광공사)

[구성=뉴스큐레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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