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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세월호 사고 당일, 박 대통령 진료ㆍ의료행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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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청와대 간호장교, "평소 마늘주사, 백옥주사 처치 및 외부진료 여부는 의료법 규정상 말할 수 없다"

당시 청와대 간호장교 " 외부진료 여부는 의료법 규정상 말할 수 없다"
한국일보

청와대 경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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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세월호 사고 당시 청와대에 근무했던 두 명의 간호장교 중 한 사람인 조모 대위는 “당일 미용시술을 포함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진료나 의료행위는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의 브룩스 군인병원에서 연수 중인 조 대위는 30일 워싱턴 특파원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2년여 근무 기간 중 청와대 안에서 박 대통령이 미용시술을 받은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조 대위는 그러나 “청와대 의무실장이나 주치의 입회 하에 박 대통령에게 정맥주사를 처치하거나, 간단한 영양제 주사는 부속실을 통해 놓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문제가 된 프로포폴, 마늘ㆍ태반ㆍ백옥주사 처방 여부와 박 대통령이 외부에서 진료ㆍ미용시술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료법 규정을 이유로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_2014년 4월16일 세월호 사고 당일 청와대 어디서 근무했나.

“청와대 의무동에서 근무했다.”

_알려지기로는 청와대 관저 근무자라고 하던데, 그날 관저에는 없었나.

“관저는 제 근무지가 아니다.”

_청와대 2년 근무기간 의무동에서 계속 근무했나.

“의무동에서 근무했다.”

_세월호 사고 당일 날 다른 이유 때문에 관저에 간 적은 있나.

“제가 기억하기로는 없다.”

_기억하기로 없다는 건 기억이 흐릿해 잘 모를 수도 있다는 건가.

“제가 당일 세세한 정보에 대해서는 기억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특별한 의료처치에 관한 기억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신모 대위 인터뷰도 봤다. 가글 전달 얘기가 있더라. 그 외에는 기억이 안 난다는 뜻이다.”

_조 대위는 당일 관저에 간 적이 없다는 건가.

“그렇다.”

_세월호 당일 대통령이 의무동에 왔나.

“없었다.”

_의료와 무관하게 세월호 사고 당일 대통령을 본적 있나.

“없다.”

_대통령이 평소 의무동에 온 적은 있나.

“있다. 방문 회수에 대해서는 의료법상 알려줄 수 없다. 환자 정보에 대해서는 의료법상 비밀누설 금지 조항 적용을 받는다. 그러나 청와대 의무동은 대통령을 위한 진료공간이다. 제가 근무하는 2년 동안 대통령이 의무동을 찾은 적은 있다.”

_다시 한번 확인하겠다. 관저 근무자가 아닌가. 관저에는 간호장교가 없나.

“저는 관저 근무자 아니다. 관저에는 간호장교가 없다.”

_종종 관저에 간 적은 있었나.

“진료가 있을 때에는 의무실장이나 주치의 동반 하에 처치를 위해 갔다. 간단한 약물주사를 부속실에서 받아서 간 적도 있다.”

_4월16일(세월호 사고 당일)은 간 적이 없나.

“없다.”

_다른 의료진이 관저에 가지는 않았나.

“제가 기억하기로는 없다”

_세월호 사고 당일 출근부터 퇴근까지 조 대위 동선은 어떻게 되나.

“당일 하루 특징적인 부분에 대해 기억할 수 없다. 특이한 게 있었으며 기억할 텐데, 없다”

_그날 외부 방문자 가운데 최근 뉴스에서 거론되는 인물들을 본적 있나.

“저는 군인이고 간호사이고 육군 대위다. 제가 알 수 있는 건 의료적인 것 이외에는 없다.”

_대통령이나 청와대 직원들에게 정맥주사나 피하주사를 놓은 적 있나.

“있다”

_대통령께 영양주사를 놓은 적 있나.

“의무실장과 주치의 입회 아래 놓은 적 있다.”

_주사 중에 요즘 보도에 나오는 태반주사, 백옥주사, 마늘주사도 있나.

“환자 처치와 처방에 대한 것은 의료법상 얘기할 수 없다.”

_프로포폴을 대통령에게 주사한 적 있나.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의료법상 얘기할 수 없다.”

_녹십자 메디아의 김상만 원장을 청와대에서 본 적 있나.

“있다.”

_김 원장은 청와대에 와서 주로 어떤 일을 했나.

“진료를 할 때는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다. 김상만 원장이 진료할 때는 옆에 있지 않았다.”

_김 원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정맥주사는 간호장교, 피하주사는 본인이 놓았다고 했다. 사실인가.

“그렇다.”

_조대위가 정맥주사를 놓은 적 있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_대통령이 관저든 의무실이든 청와대 내에서 미용시술을 받은 적 있나.

“없다.”

_의료법상 얘기할 수 없다면서 이 부문은 어떻게 없다고 단언하나.

“아닌 걸 아니라고 얘기하는 건 의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

_보톡스나 주름제거 등은 조 대위가 있는 동안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받은 적 없다는 말인가.

“제가 알고 있는 한 없다.”

_대통령이 청와대 외부에 나가 진료나 시술을 받은 적은 있나.

“의무실장 아래서 간호장교로 근무했다. 대통령 건강상태에 대한 부분은 기밀이다. 정보 접근에 제한되기 때문에 말씀 드리기 어렵다.”

_청와대에서 최순실, 최순득, 차은택을 본적 있나.

“없다.”

_언제부터 미국 연수 중인가.

“올해 8월22일이다.”

_청와대 근무는 언제까지 했나.

“올해 2월까지다.

_6개월간 공백이 있었다. 보통 청와대 근무 후에는 자대에서 순환 근무한다는데, 미국 연수는 특혜 아닌가.

“2015년 여름에 올해 인사이동이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올해 8월 미국 연수 기회가 있다는 공고를 보고 정상적으로 지원했다.”

_과거 청와대 근무자 가운데 연수자가 없다고 하던데.

”그건 개인의 선택의 문제다.

_본인이 연수를 희망했나.

“그렇다.”

_4월16일 진료기록을 본적 있나.

“우리에게 공개되지 않는다.”

_미국 연수 결정 과정에서 외국에 나가 있으라는 얘기를 들은 적 있나.

“없다.”

_언제 귀국하나

“내년 1월이다”

_언론 인터뷰를 피하다가 지금 하게 된 이유는.

“피한 것이 아니다. 저는 현역 대위다. 상관의 허가를 얻은 뒤 인터뷰에 응하는 것이다.”

_그 이외 하고 싶은 말은 없나.

“저는 현역 군인이다. 국민으로서 대한민국 상황이 안타깝다. 국민들의 알 권리가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에 의해 제 신상이 전국에 공개가 되고, 저를 만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요청이 쇄도하면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저는 그저 군인이고 간호사다. 근무지가 청와대였고 간호장교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국가를 위한 군인으로 늘 영예롭게 생각했다. 청와대 의무장교로서 미군과의 우호적 관계를 위해 또다시 미국에 왔다. 대통령님의 업무적 부문에 접근하거나 알 능력이 없고 단지 육군대위로 간호장교로 제가 할 수 일을 한 것뿐이다. 영예로운 군인으로 한 점 부끄럼 없이 헌신해 왔다. 오늘 인터뷰가 잘 전해져서 저와 가족, 주변사람에게 더 이상 상처 주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보도가 된다면 육성이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방송으로 나간다면 음성 변조를 하는 게 좋겠다.”

_오늘 인터뷰에서 진실을 말했다고 생각하나.

“내가 아는 한 진실만을 얘기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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