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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서서히 입 여는 최순실…검찰조사서 딸 정유라 걱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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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에피소드라도 말해봐라"…崔, 기억 더듬어 진술

최순실, 이경재 이어 진종한 등 변호사 2명 추가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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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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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현 정부의 국정에 개입한 의혹 등을 받는 '비선실세' 최순실씨(60·구속)가 검찰에서 모르쇠로 일관했던 그동안의 태도를 바꾸고 조금씩 입을 열면서 조사에 협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지난 4일 검찰조사 도중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과하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담화가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처음에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 관련 검사의 질문에 '모른다'고 말했지만 이번 주부터는 기억을 더듬어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대해 진술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최씨에게 "본인이 모르면 누구에게서 들은 것 또는 기억나는 에피소드라도 말해보라"고 하면 하나씩 천천히 설명하는 식으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최씨는 지난달 31일 긴급체포돼 이날까지 11일째 거의 매일 검찰청에 불려오고 있다. 검찰은 최씨와의 조사 또는 변호인 입회 하의 최씨 조사 때 설득을 통해 받아낸 진술을 정리 중이다.

최씨는 현재 검사 출신인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변호사(67·사법연수원 4기)에 이어 판사 출신인 진종한 변호사(51·사법연수원 25기) 등 2명을 추가 선임해 기소 이후 재판 단계도 대비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전체적으로는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이고 아직 의미있는 정도로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다"면서도 "진술을 끌어내면서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7일 검찰에서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부인했지만 대통령 연설문을 미리 받아본 사실은 인정했다.

최씨는 박 대통령이 먼저 부탁을 했다고 말했지만 이 일로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아직 태블릿PC에 대한 구체적 진술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확보한 구글 위치기록 등을 토대로 최씨를 계속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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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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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구속)과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기금을 대기업들로부터 강제 모금한 의혹은 부인하고 있다. 여전히 안 전 수석을 모른다는 입장이다.

다만 재단 설립 취지와 의혹이 제기된 관계자들, 자신의 개입을 폭로한 재단 전·현직 임원 등에 대해 자기 생각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씨는 검찰 조사 과정 중간중간 독일에 있는 딸 정유라씨(20) 소식을 검사에게 묻는다고 한다. 자주 한숨을 쉬는 등 딸이 국제적인 미아가 될까봐 걱정이 크다는 것이다.

검찰은 최씨를 처음 피의자로 소환한 지난달 31일 "독일에 있는 딸을 생각해서라도 한 점 의혹 없이 사건이 밝혀지도록 잘 진술하고 판단하시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최씨 모녀는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9월 독일로 출국했는데 정씨는 아직 독일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정씨는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어하고 있는데 당분간 국내로 들어올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씨는 검사에게 자신의 처신과 행동으로 어린 딸이 세상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데 대해 어머니로서 가슴 아픈 심정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현재 이미 졸업한 청담고와 재학 중이던 이화여대에서 입학 및 출석, 학점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씨는 또 승마 선수로 활동하면서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은 정황도 나오는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소환해야 한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정씨가 국내로 들어올 경우 다시 나가지 못하게 정씨에 대해 출국금지한 검찰이 정씨의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날 경우 강제귀국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 (소환 여부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정씨의 소재에 대해서는 계속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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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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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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