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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TF초점] '최악 위기' 朴 대통령, '비상구'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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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개입 논란의 중심에 서며 국정 수행 지지도가 5%까지 떨어지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파문과 관련해 4일 오전 10시 30분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후 고개를 숙여 사과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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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사태 여파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역대 최저인 5%로 떨어지며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에 이어 4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두 번째 사과했지만, 험난한 정국을 타개할 탈출구가 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앞으로도 험로가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4일 오전 청와대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모든 사태는 모두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이다. 저의 큰 책임을 가슴 깊이 통감하고 있다"면서 "다시 한 번 저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한다"고 지난달 25일 대국민 사과 이후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헌정사 최초로 '비선 실세' 의혹과 관련해 직접 검찰의 수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실제로 박 대통령을 향한 민심의 분노는 매우 크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4일 발표한 11월 첫째 주 주간 정례 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묻는 말에 5%가 긍정 평가했다. 이는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지율 최저치(6%·한국갤럽)보다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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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민심의 분노가 거세게 일고 있다./남용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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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여론조사가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전에 조사됐지만, 박 대통령을 향한 민심은 바닥을 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지역과 세대를 아울러 거의 모두 박 대통령에게 등을 돌려 국정 운영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국정주도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해결책'이 빠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민심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실상 박 대통령에게 비상구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박 대통령이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경제·사회 분야의 국정을 대폭 이양하고 야당 출신이었던 한광옥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을 선임하면서 정국 반전을 모색했지만, 이 카드마저도 큰 영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기습 인사' '불통 개각'이라며 정치권이 발끈하게 한 악영향을 끼쳤다.

야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현재 상황 인식이 과거에서 한발도 나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박 대통령이 여전히 인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안이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회의 협조도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새누리당은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 간 내홍을 겪고 있어 박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비호하기 어려운 상태다. 야당은 김 총리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국회가 추천하는 새 총리를 수용하라고 공세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나아가 박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정권 퇴진운동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박 대통령이 검찰의 수사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점도 국정 정상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최순실 파문'으로 국민 감정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2선 후퇴를 거부한 박 대통령의 앞날은 더욱 가시밭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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