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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해경함정 노린 중국어선 돌진에 M60 불뿜어…긴박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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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직전 상황에서 700발 사격, 1시간만에 작전 성공 종료

연합뉴스

중국어선 뱃머리 수면에 튀는 기관총탄 물보라
(인천=연합뉴스) 1일 인천 소청도 해역에서 중국어선들이 집단저항하자 해경이 조준사격을 가하고 있다. 총탄이 뱃머리 주변을 때리면서 물보라를 내고 있다. inyon@yna.co.kr [중부해경 영상 캡쳐=연합뉴스] (끝)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온다 온다, 시동 걸었어…우현, 우현! 중국어선 접근 중"

"좌현 중국어선, 좌현 중국어선, 충돌 중에 있음! 중국어선 충돌!"

1일 오후 7시 인천 소청도 남서방 91km 해역.

해경 특수기동대원들의 다급한 외침이 파도에 요동치는 경비함 위에서 울려 퍼졌다.

불법조업 중국어선 30여척은 경비함의 왼쪽·오른쪽 가릴 것 없이 함정의 옆구리를 노리고 돌진해 왔다.

경비함 침몰까지 우려된 일촉즉발의 상황은 이날 오후 5시 6분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기동전단 경비함 5척이 불법 중국어선 2척을 나포하면서부터 발생했다.

해경 3천t급 경비함 2척이 중국어선 2척을 인천해경부두로 압송하기 위해 인천 방향으로 운항을 시작하자 주변에 있던 중국어선 30척도 나포 어선을 구출하기 위해 경비함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이들 어선은 해경 경비함의 진행방향을 가로질러 운행하는 방식으로 위협하는가 하면 경비함 측면 바로 앞까지 질주하며 충돌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해경은 철선인 중국어선에 들이받혀 경비함 측면이 파손이라도 되면 침몰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는 급박한 상황임을 고려, 공용화기 사용을 염두에 둔 퇴거 작전에 돌입했다.

해경은 공용화기 사용 매뉴얼에 따라 처음에는 경고통신 후 소화포를 쐈지만 효과가 없자 공중을 향해 경고사격을 시작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도 M60기관총이 불을 뿜었고 '탕탕탕' 하는 총소리가 밤바다를 뒤흔들었다.

경고사격에도 중국어선이 흩어지지 않자 해경은 어선을 향해 선체 조준사격을 시작했다.

중국어선은 뱃머리 주변 수면에 총탄이 박히면서 물보라가 강하게 튀는 등 해경의 사격이 단순한 엄포가 아님을 깨닫고는 기세가 꺾였다.

해경 요청을 받고 현장에 긴급출동한 해군은 조명탄으로 현장을 밝히고 해상초계기, 호위함, 유도탄고속함을 동원하며 현장 지원작전을 펼쳤다.

해경의 사격이 700발에 이를 정도로 계속되자 중국어선들은 그제야 도주를 시작했다. 해경의 피해는 없었고 야간 시간대여서 중국어선의 파손 현황이나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경·해군 합동작전은 공용화기 사용 경고로부터 약 1시간 만인 오후 7시 47분 종료됐다.

나포된 중국어선 2척은 해경에 압송되고 있으며 2일 중 인천해경부두에 도착할 예정이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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