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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라크 특수부대 모술 6km밖서 대기…"IS기지 공격 임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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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술 탈환전 열흘' IS조직원 772명 제거·마을 93개 탈환

유엔 "IS가 수만명 '인간 방패'로 사용할 수도" 우려

(카이로·서울=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한미희 기자 = 이라크군이 북부 최대 도시 모술 탈환 작전을 한창 진행하는 가운데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가 모술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기지 공격을 조만간 개시할 뜻을 밝혔다.

28일 아랍권 위성 매체 알아라비야와 영국 BBC,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 대테러 특수부대는 현재 모술 동부 6㎞ 지점까지 진격했다.

이에 IS는 박격포와 기관총, 자살폭탄 트럭 등을 동원해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특수부대는 아직 모술 남쪽 35㎞ 지점에 있는 이라크 정규군 등 다른 부대가 포위망을 더 좁혀올 때까지 대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작전을 중단한 것이 아니라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민병대 '민중동원군'(PMF)는 이날 "모술 서부의 IS 기지에 대한 공격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IS의 거점 모술 서쪽에 있는 탈아파르 방향으로 진격할 준비를 마쳤다"며 "작전 개시에는 며칠 또는 몇 시간 정도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탈아파르는 모술 시내에서 서쪽으로 약 55km 거리에 있다. 이 마을에서는 애초 수니파와 시아파 주민이 함께 거주했으나 IS가 2014년 장악한 이후 시아파 주민 다수는 이곳을 빠져나갔다.

이라크군이 모술 탈환 작전을 전개한 이후의 성과도 공개됐다.

라흐야 라술 이라크군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통해 작전 개시 이후 열흘간 IS 조직원 772명을 제거하고 모술 인근 마을 93개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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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가 파놓은 터널 살피는 이라크 대테러 특수부대원 [AP=연합뉴스]



그는 또 IS 전투원 23명을 체포했으며, 자동차 폭탄 500여 개는 파괴하거나 터뜨렸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군의 지원으로 시작된 모술 탈환 작전에는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 군조직인 페슈메르가, 시아파 민병대 5만 명이 동원됐다.

특히 페슈메르가는 전날 모술 북쪽의 파딜리야 마을을 탈환했으며 지역 주민들은 이를 환영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스티븐 타운센드 미군 사령관은 모술 탈환 작전에서 2천100회 이상 공중 폭탄과 대포, 박격포, 로켓과 미사일을 사용했으며 이를 통해 이라크군의 진격에 앞서 IS 전투원 수백 명과 핵심 지도자, 무기를 제거했다고 지난 26일 말했다.

조지프 보텔 미군 중부 사령관도 17일 작전 개시 이후 IS 조직원 800∼9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AFP 통신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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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술 빠져나온 난민들 [AFP=연합뉴스]



이라크군도 57명이 사망하고 250명이 다쳤으며, 쿠르드 군에서도 20∼3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다만 모술에 다가갈수록 IS의 저항과 반격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타운센드 사령관은 경고했다.

모술 주변에는 부비트랩과 저격수들이 배치돼 있고, 도시 안으로 들어가면 더 강력하고 치명적인 방어 시설들이 이라크군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IS는 모술 안팎에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주민 수만 명을 '인간 방패'로 이용할 수 있다고 유엔이 우려를 표시했다.

현재 모술 안에 있는 IS 조직원은 약 5천 명으로 추정된다.

2014년 모술을 장악한 IS는 지난 2년 동안 방어 체계를 세우고, 내부 반대자들을 제거해 왔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IS의 화학 무기 사용에 대비해 이라크 의료진 90명을 교육했다고 밝혔다.

WHO는 모술 탈환 작전 과정에서 모술 주민 70만 명이 탈출하고, 이 가운데 어린이 9만 명과 임신부 8천 명을 포함한 20만 명에게 긴급 의료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란민은 1만1천여 명 정도이며, 인근 난민 캠프에서 수용 가능한 인원은 6만 명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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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술로 향하는 이라크 특수부대 [EPA=연합뉴스]



gogo213@yna.co.kr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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