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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카드뉴스> '괴승' 라스푸틴은 어떻게 나라를 망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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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정현희 작가 = 제정 러시아의 괴승(怪僧) 그리고리 라스푸틴(1872~1916)은 이른바 '비선실세'로 국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다 제정 러시아의 몰락을 가져온 인물로 평가 받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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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승' 라스푸틴은 어떻게 나라를 망쳤나

제정 러시아의 괴승(怪僧) 그리고리 라스푸틴(1872~1916)은 이른바 '비선실세'로 국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다 제정 러시아의 몰락을 가져온 인물로 평가 받습니다.

1차 세계대전이 진행되는 동안 러시아에서는 로마노프 왕조가 붕괴 위기에 놓인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권력과 이윤을 챙기려는 정치가와 자본가가 활개를 쳤죠.

이 시기 라스푸틴은 여러 수도원과 성지를 다니면서 예언을 하고 환자를 치료하는 것처럼 농민들을 현혹해 '성자'라는 평판을 얻었습니다.

"혈우병을 앓던 황태자를 '기도'로 고쳤다" 이 계기로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부인인 알렉산드라 황후의 총애를 받습니다.

라스푸틴의 영향력은 종교를 넘어 내치와 외교까지 뻗어나갔고 정부 고위 관리의 임·면 등 각종 국사에도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1915년, 니콜라이 2세가 총사령관으로 전선에 나가자 라스푸틴은 '꿈에 계시를 받았다'며 황후를 통해 편지로 황제에게 명령을 내립니다.

"우리의 친구(라스푸틴)가 식량 공급은 걱정 말랍니다. 다 잘 될 거라는군요." "우리의 친구가 너무 고집 세게 진격하지 말라고 합니다. 손해가 더 클 거래요." - 자료: 이무열, '러시아역사 다이제스트 100'

그는 궁중 여인들과 성추문이 잦았고, 궁 밖에서도 여러 여성을 농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항간에는 라스푸틴과 알렉산드라 황후가 부적절한 관계라는 소문도 퍼졌다고 합니다.

1916년, 병사들의 동요가 심해지고 일부에서는 황제를 퇴위시키려는 움직임이 이는 등 혼란이 가중되자 위기감을 느낀 황실 측근들이 라스푸틴을 제거했습니다.

라스푸틴의 사망을 두고는 여러 설이 있습니다.

"엄청난 양의 독이 든 케이크와 와인을 먹였지만, 죽은 줄 알았던 라스푸틴이 다시 일어났다." "총을 쐈는데도 죽지 않아 얼음이 떠 있는 강에 던져 넣었다."

러시아 사학자 에드바르트 라진스키는 2000년 책에서 이런 이야기들이 '귀족들이 괴승에 관한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려고 꾸며낸 거짓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라스푸틴은 제거됐지만, 니콜라이 2세는 끝까지 혁명의 전조를 외면했습니다. 결국 제정 러시아의 로마노프 왕조는 1917년 '2월 혁명'을 끝으로 303년 역사를 끝냈습니다.

라스푸틴의 국정농단을 용인한 니콜라이 2세는 로마노프 왕조의 마지막 황제로 기록됐습니다. 그는 1918년 7월 가족과 함께 볼셰비키 당원들에게 사살되는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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