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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레이더P] 최순실 단골, 압구정 목욕탕 운영 50대 여성 ‘진실` 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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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이 이끌던 '팔선녀' 모임장소로 추정
2년 문닫아…주변 상인들 "주로 외부사람 많이 와"


매일경제

최순실 씨가 20년 째 단골로 다녔다고 알려진 압구정동의 한 여성전용 목욕탕. 2년 전 문을 닫아 현재는 영업을 하고 있지 않다. `팔선녀` 모임 장소로도 지목되고 있다.[사진=안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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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 27일 상가 끄트머리에 있는 여성 전용 목욕탕인 A탕을 찾아갔다. 지상 입구를 통해 지하로 내려가는 구조였다. 지하는 395㎡(약 120평)의 크기다. 박근혜정부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를 만나기 위해 유력인사 '사모님'들이 자주 찾은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일종의 최순실 사교모임 장소 내지는 아지트다.

흰색 간판에 써진 목욕탕 이름과 유리문에 붙여진 이름은 서로 달랐다. 주변 상인에게 물어보니 "(운영자가) 이름을 새롭게 바꿨다가 장사가 안돼 2년 전쯤 장사를 접은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유리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문 앞에는 수도요금 청구서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레이더P의 확인 결과, 2014년 8월부터 현재까지 수도요금 47만 원이 체납돼 수도사업본부에서 물이용부담금 체납독촉장을 보낸 것이었다.

A탕 주변 상점 사람들은 최씨를 기억했다. 한 상점의 주인은 목욕탕에 대해 물으니 "이 동네 사람들은 잘 안 가고 외부 사람들이 주로 왔다"고 답했다. 또 다른 상점의 주인은 "(최씨가 이 시장골목에) 많이 왔었고 (목욕탕을 방문한 사실을) 안다"고 말했다. 다만 최씨 모녀의 행동이나 성격에 대해 묻자 "들은 것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몸을 사려야 한다"며 농담조로 말했지만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TV조선은 문 닫은 목욕탕이 '팔선녀'의 모임 장소였다고 보도했다. 팔선녀는 박근혜정부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씨가 고위층, 재벌가 부인, 여성 기업인 등 7명과 함께 한 사교모임으로 항간에 소문이 퍼지고 있다. 최씨의 오랜 지인은 인터뷰를 통해 "(문 닫은 목욕탕에) 20년 동안 재벌 사모님들이 엄청 다녔다"며 "(사람들이) 때를 밀다가도 언니(최씨)가 오면 다 뛰어나갈 정도로 (순실) 언니가 완전 (모임에서) 메인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씨는 26일 세계일보와 인터뷰하면서 "팔선녀는 소설이고, 그런 그룹을 만든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주변 부동산중개업소를 찾아갔다. A탕에 대해 "여러 명이 지분을 나눠 소유한 곳"이라며 "아직까지 처분이 안 돼 목욕탕 시설도 그대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목욕탕을 운영을 마친 것은 2년 전이지만, 주인들과 돈 관계 등이 마무리된 것은 작년으로 안다"면서 "목욕탕 운영주는 '50대 여성'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최씨의 아지트 내지는 사교모임 장소였던 A탕의 운영자가 50대 여성이라는 설명이었다. 최씨는 인터뷰에서 부인했지만 운영자였던 이 여성이 '진실'의 상당 부분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A탕 맞은편에는 여전히 영업 중인 또 다른 여성 전용 목욕탕인 B탕이 있었다. 최근 동아일보는 이곳에서 일하는 한 세신사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최씨와 정유라 씨 모녀를 약 20년 가까이 세신(때밀이)했다는 이 세신사는 '별난 모녀'라고 기억했다.

보도가 나간 뒤 목욕탕 관계자들은 조심하는 모양새였다. 잠시 밖으로 나온 세신사에게 최씨를 아냐고 물었지만 "이곳에서 일한 지 2개월밖에 안돼서 모른다"고 말하며 자리를 피했다. 또 다른 목욕탕 관계자는 "(세신사들이) 일이 없을 때는 맞은편 목욕탕과 이곳을 왔다갔다 하며 일했다"고 말했다. A탕에서 일하던 사람이 현재 B탕에서 일하는 경우가 있냐고 묻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순실 게이트'가 연일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파문과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은 '이게 나라냐'며 성토를 하고 있다. 최씨는 귀국을 거부하고 있고,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10%로 곤두박질쳤다. 검찰은 여론에 떠밀린 뒤에야 대대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이 가운데 최씨에 대한 진실을 입증할 사람 중 한 명으로 문 닫은 목욕탕의 운영자였던 '50대 여성'이 떠오르고 있다.

[안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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