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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구글의 IoT·아마존의 AI…`新무기` 검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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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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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미래가 검증됐다.' 27일(현지시간) 나란히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아마존과 구글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구글은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선 반면 아마존은 컨센서스에 못 미쳤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천문학적 적자를 보고 있음에도 꾸준히 투자했던 미래 사업이 본격적인 실적을 내기 시작하면서 회사의 미래로 공식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은 이날 지난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50억6000만달러(약 5조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구글 주가는 1.5% 상승(시간외거래)하며 806.95달러로 뛰었다. 이로써 미국 시가총액에서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22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적을 분석하며 "알파벳(구글)은 모바일 혁명을 등에 업고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모든 사람이 모바일을 들고 다니고 있으며 이것이 구글의 광고 사업을 계속 받쳐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아마존은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아마존의 순이익은 2억5200만달러로 전년 동기(7900만달러)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월가 시장 전망치보다는 저조했다. 아마존의 매출은 예상대로 성장세를 지속했다. 북미와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각각 26%, 28% 성장하는 등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순이익이 문제였다. 월가에서는 아마존의 이번 3분기 주당순이익(EPS)을 78센트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52센트에 그쳤다.

이렇게 월가에서 보는 양사의 희비는 엇갈렸다. 그러나 공통점이 있었다. '미래 사업'이 검증된 것이다.

우선 아마존. 아마존의 순이익이 예상보다 낮은 것은 비용 때문이었다. 월가의 예측보다 더 돈을 많이 쓴 게 문제가 됐다. 실제 WSJ는 아마존이 비디오 콘텐츠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는 등 캐시카우(전자상거래) 이외 부문에서 비용 지출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마존은 웹 서비스를 위한 클라우드컴퓨팅과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를 탑재한 에코의 확산에 마케팅비를 집중하고 있다. 이는 아마존의 미래다.

더구나 아마존은 3분기에 물류창고 건설비 집행도 늘렸다. 실적 발표에 따르면 아마존은 상반기에 물류창고를 3개만 새로 지었으나 3분기에는 전 세계 각지에 물류창고 23곳을 새로 지었다. 이 같은 대단위 투자는 4분기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미래를 확신한 것이다. 아마존은 올해 들어 '당일배송' 시스템을 확보하기 위해 창고 등 관련 인프라스트럭처를 대폭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은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뛰어넘었다. 특히 모바일 광고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3분기 알파벳의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8% 증가한 198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루스 포랫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는 "알파벳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의 검색과 비디오가 구글 사업을 뒷받침해주고 있어 즐겁다"고 자축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눈여겨볼 점은 따로 있다. 구글의 캐시카우인 인터넷 검색 광고 매출(CPC)이 11%나 줄었다는 점이다. 여전히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중요한 분야다. 그러나 모바일, 동영상 등 지난 3년 내 주위 반대를 무릅쓰고 새로 투자한 사업은 42% 성장했다. 여기에 구글 파이버, 네스트 등 전체 매출 비중이 1%도 안되는 소위 '미래 사업'도 매출이 40% 성장했고 적자폭도 줄었다. 캐시카우를 유지하면서 신규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이것이 인정받은 것이다. 이 같은 실적은 구글X라고 불리는 실험실에 투자할 여력을 만들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구글과 아마존이 미래에도 성장할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3분기 실적 발표라고 분석했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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