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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Science &] 150 vs 115…인간 최대수명 놓고 美 유명과학자 2인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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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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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150세까지 살 수 있다" vs "인간은 기껏해야 115세까지 살 수 있다".

노화를 연구하는 유명 과학자 두 명이 내기를 했다. 내기에 승리한 사람은 2150년에 많으면 2억달러(약 2285억원)를 받게 된다.

2001년 스티브 오스태드 미국 앨라배마 버밍햄대(UAB) 교수와 제이 올생스키 시카고대 교수는 "2001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 중에서 150세까지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문제를 두고 내기를 걸었다.

각각 150달러씩 펀드에 예탁했는데, 오스태드 교수는 "있다"에, 올생스키 교수는 "없다"에 걸었다. 둘 다 노화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과학자다.

최근 이들이 판돈을 600달러로 늘렸다. 이유는 올생스키 교수가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된 논문에 쓴 '코멘트(사설)' 때문이었다. 미국 알베르트아인슈타인대 의대 연구진은 네이처 최신호에 "인간 수명에는 한계가 있으며 이는 115세다"라고 발표했다.

이 논문을 설명하며 올생스키 교수는 "유전적 프로그램이 인간의 수명 연장을 방해한다"며 "수명이 상당히 늘어난다 해도 2001년 전에 태어난 사람이 150세를 살 수 없다"고 적었다. 2001년 오스태드 교수와 했던 내기를 암시하는 문장이었다.

오스태드 교수는 반격에 나섰다. 그는 "16년 전 내기는 내가 옳았음을 지금도 확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네이처와 인터뷰하면서 최근 발표된 노화와 관련된 여러 논문을 인용했다. 오스태드 교수는 "라파마이신은 동물실험 결과 수명을 상당히 연장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당뇨병 약으로 알려진 '메트포르민' 또한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으며 곧 임상에 들어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두 사람은 내기에 걸었던 돈을 16년 만에 두 배로 늘렸다. 2001년 두 사람이 낸 원금 300달러는 매년 9.5% 수익률을 보이며 현재 1275달러가 됐다. 만약 이 수익률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2150년, 승자는 2억달러를 받게 된다. 만약 두 사람 모두 살아 있지 않다면, 그들의 자손이 이 돈을 받게 된다. 2150년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회장이 승자를 결정한다. 단, 조건이 있다.

150세 생일을 맞이한 사람이 있더라도 오스태드 교수가 승리하려면 반드시 그 사람이 '제정신'이어야만 한다. 네이처에 따르면 2150년 두 사람 모두 살아서 결과를 확인할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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