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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檢, '최순실 게이트' 폭로한 이성한 前미르재단 사무총장 소환(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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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를 언론에 폭로했던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8일 오후 2시 이 전 사무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 전 사무총장은 한겨레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순실씨가 거의 매일 청와대 보고자료를 건네받아 검토했고 이 자료로 국정 전반을 논의하는 ‘비선 모임’을 운영했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그의 인터뷰는 최씨와 청와대를 연결하는 중요 단서가 됐다.

이 전 사무총장은 최씨가 주로 자신의 논현동 사무실에서 각계의 전문과들과 대통령의 향후 스케줄이나 국가 정책 사안을 논의했다고도 말했다. 또 "이 모임에서는 인사 문제도 논의됐는데 장관을 만들고 안 만들고가 결정됐다"면서 "사실 최씨가 대통령한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시키는 구조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르재단 초대 사무총장을 맡았으나 최씨 및 차은택 광고 감독과 사이가 틀어지면서 쫓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사무총장을 상대로 언론 인터뷰 내용이 사실인지,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

이 전 사무총장은 "최씨와 정권 실세들 사이에 통화한 녹취록 77개가 있다"고 주장한 적이 있는데 검찰이 이를 확보할 수 있다면 수사 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과 최씨의 측근 고영태씨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들과 이 전 사무총장의 대질신문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전경련은 대기업들로부터 출연금을 모아 미르재단에 486억원, K스포츠재단에 288억원을 각각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등 청와대 관계자와 '비선 실세' 최순실씨 등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두 재단이 800억원에 가까운 출연금을 대기업으로부터 어떻게 단기간에 모았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 청와대나 '최씨의 개입이 있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고씨는 해외에 머물다가 전날 입국해 검찰에 조사를 받으러 나왔다. 그는 최씨 소유의 더블루케이 업무에 관여하기도 하는 등 최씨 최측근으로 분류됐으나 최근에는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최근 한 언론을 통해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했다는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그런 만큼 최씨 의혹을 풀어줄 키맨으로 꼽힌다.

펜싱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고씨는 더블루케이 국내 법인 이사로 등재돼있다. 더블루케이는 K스포츠재단의 일감을 받아 마련한 자금을 독일로 보내기 위해 설립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 고씨는 박 대통령 가방으로 알려진 '빌로밀로' 브랜드를 만든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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