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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TF초점] 최순실이 뒤흔든 '대선 지형'…潘 '울고' 文·安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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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는 1년 2개월 앞둔 대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2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로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전국 1528명(무선 8: 유선 2 비율)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리얼미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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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서민지 기자] '최순실 게이트'는 1년 2개월 앞둔 대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순실 씨가 국정에 개입하고 딸 정유라 씨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번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10%대까지 추락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차기 대선에 영향을 줬고 대권 구도는 크게 요동치고 있다.

박 대통령 주도의 '개헌 카드'가 하루 만에 무력화되면서 수세에 몰린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고민이 깊다. 현재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1위부터 6위까지 새누리당 소속 대선주자가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친박' 후보로 지목돼 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치명타'를 입었다. 반 총장의 지지율은 2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이 하락함에 따라 반 총장도 동반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로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전국 1528명(무선 8: 유선 2 비율)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0월 4주차 주중 집계에 따르면 반 총장은 지난주보다 0.7%p 내린 21.5%로 2주째 하락했다.

그동안 반 총장을 적극적으로 밀었던 '친박'이 최순실 게이트로 동력을 잃으면서 온전한 지원을 할 수 없게 돼 새누리당 내 경선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반 총장이 '비박계' 후보로 나오거나, 독자세력을 구축하다가 제3 지대의 주자들과 손잡는 '제3 지대 중도보수연합론'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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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에 따르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주자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0.7%p 내린 21.5%로 2주째 하락했다./이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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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를 끌어안으며, 이들과 함께 '경쟁 구도'를 형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선 반 총장 주도의 '개헌론'을 구상해 '반(反)문재인' 스크럼을 짜야 승산이 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도 지난 25일 안 전 대표와 만찬 회동을 가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반 총장은 와 봐야 안다. 쉬운 일은 아니다. 반 총장이 귀국하더라도 지금 생각한 대로는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믿었던 카드'인 반 총장이 경선에 합류할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내년 3월께 "슈퍼스타K 방식의 대권후보 경선을 치르겠다"고 공언한 새누리당 친박계는 '공황상태'다. 이 틈을 타 '비박계' 주자들은 연일 '강경' 메시지를 내놓으며 존재감을 피력하고 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야권에서 주장하는 '거국중립내각' 구성에 동의하며 "국민의 신뢰를 잃은 국가 리더십을 갖고 현재 체제가 유지돼서는 안 된다. 거국중립내각이 구성돼 여기서 대통령 임기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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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대선주자 지지율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0.8%p 반등한 19.7%로 반기문 사무총장과 오차범위 내의 격차를 유지하며 반 총장을 바짝 쫓았다./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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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야권의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상승세'를 누렸다.

대선주자 지지율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문 전 대표는 0.8%p 반등한 19.7%로 반기문 사무총장과 오차범위 내의 격차를 유지하며 반 총장을 바짝 쫓았다. 문 전 대표는 부산·경남·울산과 대구·경북, 20대와 30대, 보수층과 중도층에서 주로 상승했다.

박 대통령 주도의 개헌으로 '주춤'한 문 전 대표는 '최순실 게이트' 논란이 본격화되자, 박 대통령의 임기 내 개헌 추진 선언을 '정략적 방탄 개헌'으로 비판했다.

또 전날(26일) 박 대통령을 향해 "국회와 협의해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강직한 분을 국무총리로 임명해 국무총리에게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라"고 주장했다.

리얼미터는 "청와대를 대상으로 한 '최순실·우병우 의혹' 수사를 주장했던 24일에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0%p 오른 19.9%를 기록했고, 소폭 하락했다가 박 대통령의 탈당과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했던 26일에는 19.8%로 다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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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에 따르면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0.7%p 오른 10.0%로 3주째 만에 반등하며 3위를 유지했다./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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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최순실 게이트'의 또 다른 수혜자는 안 전 대표다. 안 전 대표는 0.7%p 오른 10.0%로 3주째 만에 반등하며 3위를 유지했다. 안 전 대표는 서울과 광주·전라, 부산·경남·울산, 40대와 50대, 중도층에서 주로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5일 안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민주당(전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이후 처음으로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검찰의 강력한 수사를 촉구했다. 또한 26일 경남 창원·마산, 27일 의원총회 등 연일 "지금은 대한민국의 위기"라는 점을 강조하며 존재감을 피력했다.

리얼미터는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내 개헌 추진 선언을 '최순실·우병우 의혹' 회피용으로 비판하고 선거구제 개편의 필요성을 피력했던 24일(월)에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8%p 오른 10.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중 집계는 2016년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28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6%), 스마트폰앱(40%), 무선(24%)·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임의걸기(RDD)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방법으로 조사했다.(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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