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윤찬호의 슛포일러] 'ACL 굳히기' 제주 vs '우승 도전' 서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터풋볼

[인터풋볼] Spoiler alert! 영화가 개봉하면 너도 나도 스포일러를 피해 다니기 일쑤다. 이제는 영화를 넘어 드라마나 예능까지 어느 누구도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다. 하지만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스포츠에는 착한 스포일러가 필요한 법. 연극배우 윤찬호가 전하는 축구 예고편. 진짜 스포일러가 될지 아니면 헛다리만 짚게 될지 지켜봐 주기 바란다. "OO가 범인이다!" [편집자주]

10월 30일 일요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서울 징크스에 시달리던 제주는 올 시즌 서울을 세 번 만나 2승 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세 번째 대결에서는 득점 없이 비겼지만 이전 두 경기에서는 양 팀 합쳐 12골이나 터지며 화끈한 역전 드라마를 펼쳤다. 두 팀 모두 최근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어 이번에도 화끈한 골 잔치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는 현재 승점 55점으로 승점 49점에 머물고 있는 울산을 제치고 리그 3위에 올라있다. 이제 리그 종료까지 세 경기가 남아있어 이번 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낼 수 있다. 팀 득점에서 울산에 무려 30점이나 앞서고 있어 승점 동률이 되더라도 웬만해선 순위가 뒤바뀔 일이 없다. 제주는 울산이 미끄러지지 않더라도 자력으로 ACL 출전권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서울은 우승에 도전한다. 승점 61점, 팀 득점 62득점으로 전북과 동률이다. 전북에 비해 실점이 7골이 많아 득실차에서만 밀린 2위를 달리고 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전북을 만나게 되는 그 전까지 최소한 전북보다 적은 승점을 얻어서는 안되는 상황이다. 전북이 스플릿 라운드 이후 1무 1패로 부진에 빠져있지만 남은 경기에서도 부진이 지속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주중에 FA컵 4강전을 치른 서울은 선수들의 체력관리에도 중점을 둬야 한다.

# 폭발한 공격력, 그 중심엔 안현범

인터풋볼

제주는 최근 4경기에서 15골을 터뜨리며 공격력이 폭발했다. 팀 득점이 무려 68골로 리그 1위다. 올 여름 잠시 부진하면서 무너졌던 수비 라인을 스리백으로 보완한 뒤 다시금 제 모습을 찾았다. 갑작스런 감독 교체와 송진형의 이적으로 혼란이 예상됐던 제주는 오히려 보란 듯이 반등하며 4연승을 달리고 있다. 게다가 제주는 27라운드 인천전부터 무려 9경기 동안 패배가 없다.

그 중심에는 역시 안현범이 있다. 지난 라운드에서 두 골을 기록하며 35라운드 MVP에도 선정된 안현범은 34라운드 전북전에서도 골을 기록하며 전북에 올 시즌 첫 번째 패배를 안긴 선봉장이기도 했다. 안현범은 본인 스스로도 인정하는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공수를 넘나들며 제주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단순히 터치라인을 따라 공을 배급하는 것 뿐 아니라 문전으로 침투하며 찬스를 직접 마무리하는 능력까지 더해졌다.

제주의 스리백 전환 이후 확실한 출전 기회를 잡은 안현범은 약간은 단순화 됐던 제주의 공격전개에 다양함을 추가하는 동시에 활력까지 불어넣고 있다. 최근의 활약으로 영플레이어상 수상까지 가시화 되고 있는 안현범은 동기부여까지 확실해지면서 마지막까지 제주의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 무패행진 이끄는 유현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주만큼 서울의 기세도 무섭다. 최근 5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서울은 아드리아노가 득점력을 회복했고 데얀까지 주중 벌어진 FA컵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막판 우승 레이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수들의 피로도가 걱정이 되지만 FA컵 4강전에서 부분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일부 선수들이 휴식을 취했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에 분위기만큼은 좋다.

최근 서울의 무패행진을 이끄는 주역은 유현이다. 유현은 시즌 초반 ACL 경기에서부터 연속 출장을 하며 이적과 동시에 주전을 꿰차는 듯 했지만 7라운드 울산전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유상훈과 교체되면서 힘겨운 주전경쟁을 펼쳐야 했다. 특히 유상훈이 ACL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선방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피력한 이후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하지만 유현은 스플릿 리그 시작 이후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하면서 다시금 주전 자리를 되찾았다.

유현은 포백으로 변경한 서울의 수비라인을 안정적으로 리드하면서 상대의 슈팅을 미리 차단한다. 유현은 결정적인 순간에 슈퍼 세이브를 보여주면서 서울의 골문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다. 여기에 약점으로 지적됐던 공중볼 처리능력도 한박자 빠른 위치 선정을 통해 보완한 모습이다. 또한 낮고 빠른 궤적을 그리며 전방으로 전달하는 킥 능력 역시 일품이다.

이야기가 많은 두 팀의 대결이다. 제주는 서울에 완벽한 우위를 점하며 시즌을 끝내고 싶고 서울은 자존심 회복을 꿈꾼다. K리그 클래식은 아직 우승, ACL 티켓, 그리고 강등까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라운드에서 확정이 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두 팀의 화끈한 대결을 기대한다.

# 예상 선발 라인업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글=윤찬호(창작집단 LAS) 칼럼니스트

사진=윤경식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