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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靑서 문서유출 모를 수 없어…정호성 해명 '거짓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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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최순실'에 전달된 청와대 관련 문서 작성자로 지목된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27일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을 두고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일단 최씨의 태블릿PC에 수록된 문건에서 정 실장의 아이디로 접속한 흔적이 나오면서 최씨에게 정 실장이 관련 문건을 통째로 넘긴 것 아니냐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하지만 정 실장은 최씨에게 "문건을 넘겨준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정 실장의 발언이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먼저 정 실장이 유출한 게 아니라면 누군가 해당 컴퓨터를 본인 몰래 조작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청와대 시스템 상 청와대 내 컴퓨터에서 나간 문서는 모두 기록이 남는다. 정 실장 본인이 문서를 유출시킨 것이 아니라 해도 차후 보안 검열에서 자신의 컴퓨를 누군가 작동시켰다는 것은 알게되는 것이다.

그러나 정 실장은 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만약 자신이 모르는 새 아이디를 도용해 컴퓨터를 만졌으면 그 자체가 청와대 내에서는 큰 문제가 되는 것인데 여태껏 이같은 이를 문제삼았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

때문에 정 실장이 세간의 의혹대로 직접 문건을 넘겼거나, 본인 주장대로 누군가가 몰래 했다면 차후에라도 정 실장은 이를 알았을텐데도 문제를 삼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만일 제3자에 의한 유출이 발생했다면 분명 정 실장이 알았을 것인데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을 경우 이도 역시 직무유기에 해당될 수 있다.

JTBC는 전날 최순실의 태블릿 PC에 담겨있는 대통령 관련 문서 작성자가 정 실장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정 실장은 박 대통령을 정계입문 초기부터 18년간 보좌해 온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의 한명이다.

이와 관련,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어제 본인과 직접 통화하고 확인을 했다"며 "본인은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 실장의 입을 빌어 정 실장이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이다.

청와대 출신 관계자는 "청와대에서는 컴퓨터를 가장 강하게 검열하고 심지어 자리에 사람이 없을 때 책상서랍을 수시로 열어보는 등 자체 검열이 매우 강하다"며 정 실장의 해명 내용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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