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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부끄럽다” 교수들도 시국선언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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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전국 학생회 선언’ 준비

경향신문

성균관대 교수들이 27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교수회관에서 거국내각 구성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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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 최순실씨(60)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대학생들에 이어 교수들까지 박근혜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에 나섰다. 성균관대 교수 32명은 27일 발표한 선언문에서 “대통령이 권력을 사적으로 오용하고 국기를 문란시킨 비정상 사태를 접하고 사회 구성원으로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이 일괄사퇴하고 거국 중립내각을 구성한 뒤 국정을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경북대 교수 88명도 “이 모든 국정농단과 국기문란의 책임은 박 대통령에 있다”며 “대통령이 하야하는 것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길”이라고 주장했다.

대학생 시국선언도 확대됐다. 성균관대 학생 500여명은 ‘대한민국 우리나라 맞습니까’ 등 팻말을 들고 학내에 모였다. 한양대에서도 300여명이 동참하는 등 카이스트, 국민대, 숙명여대, 동덕여대, 대진대, 성공회대 등에서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이날 서울 고려대 캠퍼스 게시판엔 ‘교수님, 제가 쓴 중간고사의 답은 틀렸습니다’로 시작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작성자는 “정책과 행정이 제가 알고 있던 ‘국민들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에 의해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제가 지난주에 제출한 답은 틀린 것이 아닌지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최순실 게이트’를 규탄하는 대학가 움직임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동국대, 연세대, 한국외대 등은 28일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한다. 전국 30여개 대학 학생회들이 연합해 다음주쯤 공동 시국선언을 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서울대 등에서도 교수 시국선언을 논의 중이다.

<허진무·김서영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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