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日 사상 첫 인구 감소…75세 이상 노인, 어린이보다 많아

댓글 6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저출산·고령화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에서 7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4세 이하 어린이 인구를 처음으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총무성이 26일 공표한 지난해 인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7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612만 명(전체의 12.8%)으로 14세 이하 어린이 인구(1588만 명·12.6%)를 넘어섰다. 14세 이하 인구가 75세 이상 인구보다 적게 조사된 것은 1920년 인구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그만큼 일본 사회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75세 이상 인구는 1985년에는 417만 명이었으나 30년 간 3.4배로 늘었다. 그 사이 14세 이하는 40% 줄었다. 14세 이하 인구 비중 12.6%는 역시 저출산·고령화로 고민하는 이탈리아(13.7%), 독일(12.9%)보다 낮아 세계 최저수준이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도 26.6%(3346만5000명)로 사상 처음으로 전체 인구의 4분의 1을 넘어섰다. 이는 이탈리아(22.4%) 독일(21.2%) 프랑스(19.1%) 등을 웃도는 수준이다.

외국인을 포함한 일본의 총인구도 2015년 10월 현재 1억 2709만 4745명으로 파악돼 5년 전 조사보다 약 96만 명 줄었다. 총인구 감소는 1920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일본 인구가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돌아섰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일본 총무성은 인구 상위 20개국 중 5년간 인구가 줄어든 국가는 일본(10위)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1인가구가 전체 5344만 가구의 3분의 1을 넘어서면서 가정의 형태도 크게 변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는 남성은 25~29세, 여성은 80~84세 구간에서 가장 많았다.

저출산 원인의 하나인 미혼율은 상승 추세가 꺾였다. 전체 미혼율은 27.3%로 5년 전에 비해 0.2%포인트 낮아졌고 이중 30대 남성 미혼율 38.9%는 전후 처음으로 1%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의 고용환경 개선이 기여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중국인이 51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과 조선(일본거주한반도 출신자 가운데 한국 국적을 선택하지 않은 사람)이 37만7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