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넥센의 깜짝발탁, 왜 장정석 신임 감독인가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장정석 넥센 신임감독.제공|넥센히어로즈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27일 장정석(43) 운영팀장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조건은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8억원이다. 장 신임 감독은 “현대 야구의 트렌드는 현장 야구와 프런트 야구의 개념적 구분이 의미가 없다. 감독 1인 중심의 야구가 아닌 팀 내 각 파트가 역량을 갖추고 여기에서 나온 힘들이 하나로 결집될 때 최고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선수들은 승패를 떠나 매 경기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 속에서 크고 작은 자신만의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장석 대표이사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선입견과 편견이 없는 그래서 오픈된 마인드와 자세로 귀를 열고 코칭스텝과 함께 선수단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을 뽑는 것이었다”라고 선임 기준에 대해 말했다.

◇넥센의 두번째 파격적인 감독 선임
장정석 감독 본인도 놀랄만큼 깜짝 발탁이다. 전날까지 팀에서 운영팀장을 맡고 있었다. 넥센의 이런 행보는 두번째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 뒤에 자진사퇴한 염경엽 전 감독도 선임 당시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이번엔 더 놀랍다. 염 감독은 풍부한 코치 경험과 프런트 경험을 모두 했지만 장정석 감독은 단 한번의 코치 경험이 없다. 선수시절 야수로 58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5와 7홈런 75타점을 기록한게 전부다. 야수로 꽃을 피우지 못해 너큽볼러로 제 2의 현역생활을 꿈꿨지만 이후 프런트 생활만 했다. 전력분석, 매니저, 운영팀장을 맡았다.

◇프런트 출신 감독의 선임배경
장 신임 감독은 현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하진 않았지만, 넥센 창단 후 9년 동안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모두 지켜봤다. 그리고 김시진, 염경엽 전 감독을 최측근에서 보필했다. 또한 팀내에서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불평불만을 중재하고 해소하는데 역할을 해왔다. 장 신임감독 만큼 구단 내부에 깊숙하게 개입한 이는 거의 없다는게 중론이다. 넥센의 선택에는 구단 사정에 밝다는 이유와 함께 장 감독의 장점인 경청에 무게를 두었다. 잘 경청하는 만큼 유연하며 매사에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감독은 전투 아닌 전쟁의 지휘자
문제는 장정석 신임 감독의 경우, 현장 지도자 경험이 전혀 없다는데 있다. 이에 넥센 관계자는 감독이란 말 대신 필드 매니저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지도하는 사람이 아닌 전체를 아우르고 움직이는 사람이 감독이라는 의미다. 넥센의 2군 감독의 정식명칭이 필드 매니저이기도 하다. 넥센 관계자는 “누구나 처음이 있다. 그동안 한편으로 확신은 아니지만 기대를 갖고 있다. 누구보다 팀을 잘 헤아리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지켜봐 달라”라고 했다.

◇전면에 나서는 프런트 야구
이장석 대표와 염경엽 전 감독은 선수기용과 작전에 대해 의견충돌이 있었다. 감독, 코치 경험이 전무한 장정석 운영팀장을 신임 감독으로 낙점한 이유에는 현장과 프런트 사이의 갈등을 매끄럽게 하는 이유도 존재한다. 이장석 대표의 현장에 대한 입김이 본격화 될 수 있다. 그 부분에 대해 넥센 관계자는 “야구를 전쟁이라고 하는데 감독은 야전사령관이다. 현장에만 있으면 보급 등 전투 뒤의 상황에 대해 잘 모를 수 있다. 전체를 살펴보는 최고 결정권자는 나가서 직접 칼을 휘드리진 않지만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준다. 전투에서 이길수도 질수도 있으나 전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현장 책임자가 최고결정권자의 생각을 잘 알아야 한다”라고 했다.
kenny@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