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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삼성·LG 스마트폰 바닥 찍었나…반등 기대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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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단종에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43분의 1로 추락

LG전자 G5 부진으로 6분기째 적자 지속

연합뉴스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 부분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큰 타격을 입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고 LG전자는 스마트폰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시리즈로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고 있고, 내년 초 신제품 갤럭시S8 출시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LG전자는 상반기 출시한 G5 부진의 영향으로 적자를 지속했지만, 하반기 V20 판매 확대와 내년 G6 성공으로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각오다.

문제는 15년만에 연간 매출과 이익이 감소한 애플이 향후 실적 반등을 자신하고 있어 삼성전자, LG전자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스마트폰 사업을 맡은 IM 부문에서 매출 22조5천400억원, 영업이익 1천억원을 거뒀다고 27일 공시했다.

IM 부문만 보면, 매출은 작년 3분기(26조6천100억원)보다 15.3%, 지난 2분기(26조5천600억원)보다 15.1%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2조4천억원)의 24분의 1, 지난 2분기(4조3천200억원)의 43분의 1로 추락했다.

삼성전자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10% 이상 줄었고, 간신히 적자를 면하긴 했으나 종전과 비교할 때 거의 제로 수준에 가까운 영업이익만 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악의 성적표다.

삼성전자는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8천900만대로, 이 중 스마트폰의 비중은 80% 중반대"라고 설명했다. 태블릿을 포함한 평균판매단가(ASP)는 180달러 후반대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갤럭시S8을 출시, 성공하기 전까지 실적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갤럭시S7과 갤럭시A·E·J 등 중저가폰으로 노트 시리즈의 공백을 막는 수준이다.

최근에는 중국 시장에서 6GB 램을 탑재한 갤럭시C9 프로를 출시하고, 국내 시장에서 갤럭시A8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시장 점유율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갤럭시노트7 발화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내년 상반기 스마트폰 사업 정상화에 성공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탑재하고, 디스플레이 주변 테두리와 물리적 홈버튼을 없애는 등 전에 없던 혁신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는 삼성전자가 브랜드를 지키는 충성 고객들, 특히 애국심을 가진 한국 고객들의 지지를 받는 점, 이번 문제가 갤럭시노트7에 국한한 것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위기가 장기화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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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전자는 "4분기 갤럭시S7 판매로 전년 동기 수준의 실적 달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며 "내년 1분기까지 다소 어려움이 예상된다. 차기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해 실적 반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의 경우 연간 판매량이 전작을 웃돌 것"이라며 "S시리즈 중에서 출시연도 기준 최대 판매량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3분기 스마트폰 사업을 맡은 MC사업본부에서 매출 2조5천170억원, 영업손실 4천364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부진, 스마트폰 판매 가격 하락, 사업구조개선 비용 등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실적악화가 지속됐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24.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전 분기의 1천535억원보다 더 커졌다.

LG전자는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1천830만대로, 이 중 스마트폰은 1천350만대"라고 설명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작년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중저가대 X·K 시리즈가 비교적 선방하는 가운데 간판 프리미엄폰인 G 시리즈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탓이다.

LG전자는 지난달 국내에서 V20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미국에서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V20를 교두보로 삼아 내년 초 G5 차기작으로 다시 흑자 전환의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판매 경쟁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V20과 X·K 시리즈 판매에 주력하고 사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실적 반등을 노리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선두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 추격하는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프리미엄폰과 중저가폰에서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

애플은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과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전날 밝혔으나 여기에는 아이폰7 판매 실적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애플도 실적 반등을 자신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시장 조사 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시장 점유율이 20.1%로 애플(12.1%)을 가볍게 따돌리고 1위를 지켰지만 중국의 화웨이와 오포, 비포 등에게 시장을 잠식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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