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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헐리우드의 '트럼프 별' 망치로 훼손돼.. "추행당한 여성들 위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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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로스앤젤레스= AP/뉴시스】차의영 기자 = 미국 대선을 불과 2주일 앞둔 시점에 헐리우드의 관광명소인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 )에 있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별을 26일 새벽(현지시간) 누군가가 큰 망치로 깨부쉈다는 신고를 받은 로스앤젤레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거리의 보도에 스타들과 유명 인사의 별을 설치하고 관리하고 있는 헐리우드 상공회의소는 파괴된 트럼프의 별을 신속하게 보수할 예정이지만 사람들이 다시 관람하기까지는 며칠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메간 아길라형사는 26일 새벽 트럼프후보의 별을 누군가 큰 망치로 마구 때려 부순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관들이 현장에 출동했으며, 근처에서 대형 해머, 건설공사의 안전모와 조끼, 조각용 끌 등을 수거했다고 말했다.

한 편 이날 데드라인 헐리우드지 웹사이트에는 제이미 오티스라는 이름의 남성이 이 별을 부순 것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히는 글이 올라왔다. 그는 원래는 트럼프의 별을 온전하게 보도에서 떼어내 경매를 통해 팔아서 트럼프에게 몸을 더듬는 추행을 당했다는 11명의 여성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파괴된 트럼프의 별은 2007년 그가 NBC -TV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어프렌티스"로 유명해 졌을 때 수여받은 것으로 매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열리는 돌비극장 바로 곁에 있다.

명예의 거리에 별을 가지려면 일단 유명인사로 이름이 지명된 후에 자선기금으로 3만달러를 기부해야한다.

트럼프의 별이 수난을 당한 것은 올해에만 벌써 두번째이다. 지난 7월에는 불법이민과 마약밀수를 막기 위해 미국-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한 반응으로 한 예술가가 이 별 주위에 가시 철조망을 덮은 미니 장벽을 세우고 "접근 금지" 팻말을 붙인적도 있었다.

헐리우드 상공회의소 레런 거블러 회장은 "우리들의 명예의 거리 스타들에게 언짢은 느낌을 가진 사람들이라도 캘리포니아주의 명물인 이 곳을 훼손하는 것 보다는 더 나은 분노의 표출방식을 찾기 바란다"며 "우리의 민주주의는 준법정신에 기초하고 있으니 투표같은 다른 방법을 찾아야지 공공기물을 파손해서는 안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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