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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뉴뮤직;View] 오종혁X지숙 ‘시들어’, 음색의 재발견과 가창력의 부재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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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DSP미디어)


[헤럴드경제 문화팀=박정선 기자] 가수 겸 배우 오종혁과 레인보우 지숙의 조합 자체가 관심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노래에는 새로운 발견과 약간의 아쉬움이 공존한다.

오종혁과 지숙의 콜라보레이션곡 ‘시들어’는 27일 0시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두 사람의 소속사인 DSP미디어의 콜라보 프로젝트를 통해 뭉친 두 사람은 노래 속에서 쓸쓸한 감정을 목소리로 표현해냈다.

‘시들어’는 누구나 겪어봤을 만한 이별의 흔한 과정처럼 오래된 연인에게 찾아오는 권태에 대한 남녀의 솔직한 심정을 담았다. 서로 사랑했지만 서서히 시들어버린 감정 앞에 힘들어 하는 연인의 이야기다. 이별의 시간 앞에 선 이들은 차마 꺼내지 못한 말들을 서정적인 멜로디에 녹여냈다.

전체적으로 곡의 분위기는 가을의 쌀쌀한 날씨와 잘 어울린다. 오종혁과 지숙의 음색도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여운을 진하게 남기는 보이스 컬러로 곡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냈다. 특히 지숙은 그간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을 하면서 보여주지 못했던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가창력의 부재다. 지숙은 레인보우의 메인보컬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곡에서는 지나친 감정 몰입이 노래의 분위기를 흐리는 모양새다. 힘을 잔뜩 주고 애드리브를 쏟아내는 것보다 오히려 담담하게 그렸다면 곡의 쓸쓸함이 더 적절히 표현됐을 것이다.

앨범에 재미있는 요소도 있다. 두 사람이 함께 부른 ‘시들어’ 외에도 이번 앨범에는 독특하게 ‘듀엣 위드 유’(Duet With U)라는 타이틀로 남,여 버전의 음원이 포함되어 있다. 원곡의 가수와 함께 부를 수 있도록 한 독특한 시도다.

오종혁과 지숙의 ‘시들어’는 인피니트, 샤이니, 여자친구, 러블리즈 등 여러 앨범의 프로듀싱에 참여한 작곡가 흑태와 최근 콜라보 앨범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블락비 박경x여자친구 은하의 ‘자격지심’을 비롯해 케이윌의 ‘오늘부터1일’ 등을 프로듀싱 한 작곡가 메가톤(Megatone)이 의기투합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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