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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내년 2.5% 성장‥부동산발 리스크 커졌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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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구원 2017년 전망 세미나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둔화한 2.5%에 그치리란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투자가 확대되면서 가격 변동 리스크도 한층 커졌다는 평가다.

◇올해 2.5% 성장‥민간소비 찬물

금융연구원은 26일 ‘2016년 금융동향과 2017년 전망 세미나’ 발표자료에서 “수출과 내수 부진이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이는 정부(3.0%)나 한국은행(2.8%)보다 낮지만, lg경제연구원(2.2%)이나 한국경제연구원(2.2%)보다는 높은 수치다.

금융연은 올해 성장의 두 축이었던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성장률이 내년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년간 진행된 내수 활성화 정책 약발이 끝나면서 민간 소비 증가율은 1.4%에 그치리라 전망했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2.2%)보다 둔화한 것이다.

또 주거용 건물의 신규착공이 둔화하면서 내년 건설투자 증가율도 2.1%에 그칠 전망이다.

다만 순수출이 올해 성장률을 갉아먹었으나(-0.4%포인트) 내년에는 기여도가 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이고, 기업 설비투자도 올해 마이너스를 기록한 만큼 기저효과 덕택에 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주환욱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파급영향과 부동산과 가계부채 위험, 구조조정 영향이 내년 우리 경제의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도 “정부도 경기개선 흐름이 이어지도록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스템 위기 가능성 낮다‥부동산 리스크 확대

금융연구원은 내년 금융시장이 전체적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크지는 않아도 부동산과 외화부채, 단기 금융시장에 위험이 숨어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 국내 이자율이 하락하면서 외국인 입장에서는 투자 매력이 감소했다. 외국 투자가 줄어든데다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환율이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외화부채의 상환부담이나 기업의 우발적 외화채무를 점검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금융연의 지적이다.

또 시장금리가 낮은 상황이 지속하면서 경제 전반적으로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다는 점이 위험요인이다. 가계의 주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부동산 펀드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투자도 늘어났다. 부동산 가격이 흔들리면 경제 전반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밖에도 자금공급이 단기화하면서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넣어놓고 굴리는 돈이 증가했는데, 단기화된 자금이 기업의 자금 공급으로 효율적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점검도 필요하다고 금융연은 지적했다.

강영수 금융위원회 금융시장분석과장은 “예고된 리스크는 시장이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급격한 변화가 없다면 시스템 위험으로 전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계부채 관리 기조 강화‥주식은 변동성 커질 것

금융산업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 금융소비자보호 강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제2금융권은 가계부채 정책에 따라 성장성과 수익성이 영향을 많이 받는데다 신용대출시장 등 특정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하는 만큼 수익원 다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커졌다.

특히 은행은 저성장과 저금리 탓에 성장이 제약받는 가운데 자본규제는 강화되고, 신용위험 확대되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연은 은행들이 자본의 효율적 관리, 새로운 영업기회의 발굴, 비용효율성 제고 등의 전략 방향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홍 금융위 은행과장은 “내년에는 입법과 관련해 은행 경영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실적 경쟁 압력 속에서 끊임없는 차별화와 위험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금융시장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는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윤석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통화정책 의존도가 높았는데, 내년에는 이런 정책의 변화를 맞을 것”이라면서 “유동성이 전반적으로 풍부해 저평가된 신흥국 시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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