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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IS 방화로 이라크 대기에 이산화황 연기층"…위성사진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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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항공우주국, 지구 관측 위성 이미지 공개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유황공장 방화로 이라크 모술 남부 대기가 이산화황으로 오염된 사실이 위성 이미지로 확인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 나사)은 26일(워싱턴 현지시간) 대기 관측 정보를 제공하는 '지구관측소' 웹사이트에 이라크 대기의 이산화황 오염 상태를 보여주는 위성 이미지 2건을 공개했다.

나사의 지구 관측 위성인 테라와 아쿠아, 수오미NPP가 포착한 이미지를 보면 모술 남부 대기의 이산화황 농도가 극도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IS는 이라크군과 서방 동맹군의 모술 탈환작전에 저항하며 이달 20일 모술 남쪽에 있는 알미시라크 유황공장에 불을 질렀다.

유황공장 화재로 발생한 이산화황에 다량 노출된 2명이 곧바로 숨지고 1천명 이상이 병원치료를 받았다.

이산화황은 남풍을 타고 이라크 대기 중에 퍼졌다.

24일 위성이 측정한 데이터 이미지를 보면 모술 남쪽의 시르카트와 티크리트, 바그다드 대기(대류권)에 이산화황 연기층이 집중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술 남쪽보다는 덜하지만 북쪽으로 국경을 넘어 시리아와 터키까지 이산화황 연기층이 퍼져나간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앞서 22일 촬영된 지표 이미지에는 알미시라크 유황공장에서 하얗게 뿜어나오는 이산화황 연기가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인근 카이야라흐 유전에서 나오는 흑갈색 유증기와 대비를 이룬다.

모술 인근 유황공장에서는 2003년에도 화재가 발생, 한달간 600Kt에 이르는 이산화황을 방출하는 재난으로 이어졌다.

고다드우주연구소의 니콜라이 크로트코프는 "다행히 이번 화재와 이산화황 유출은 그 정도 오염을 유발하기 전에 통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라크 모술 남쪽 대기 이산화황 오염
미 항공우주국이 26일 공개한 24일 이라크 대류권 위성관측 데이터 이미지. 더 붉을수록 대류권에 이산화황 농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불을 지른 유황공장의 남쪽으로 이산화황 오염이 심한 것을 알 수 있다. [미 항공우주국 웹사이트 캡처]



연합뉴스

이라크 모술 남쪽에서 뿜어나오는 이산화황 연기
미 항공우주국의 지구 관측 위성이 22일 촬영한 이라크 모술과 남부 일대 이미지. IS가 불을 지른 알미시라크 유황공장에서 이산화황 연기가 하얗게 뿜어져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산화황 연기 왼쪽 아래 흑갈색은 유전에서 나오는 유증기·연기다. [미 항공우주국 웹사이트 캡처]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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