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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반도 기록적인 폭염, 바다는 먼저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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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건조한 토양도 한 원인으로 작용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남해의 이례적인 수온 상승이 올여름 한반도 폭염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함유근 교수 연구팀은 기상청과 공동으로 '해양 변화에 따른 한반도 연근해 기상, 기후 변화 상관성 연구'를 진행한 결과 폭염이 발생하기 1주일 전 남해에서 수온상승현상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1993년부터 2013년까지 기상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폭염이 발생하기 일주일 전 한반도 남해의 연근해 감시영역(위도 24∼36도, 경도 122∼138도)에서 수온 상승이 확인됐다.

폭염 수준이 이르지 않을 정도의 기온 상승 때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남해의 수온이 이례적으로 상승하면 이 해역에 고기압이 형성되는데 고기압이 한반도 대기 하층을 중심으로 남풍을 유도하고 그 결과 폭염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폭염 아지랑이'[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이런 현상은 대기 상하층 간 열층의 두께를 감소시켜 한반도에 중심을 둔 고기압을 유발하고 강한 일사로 이어지면서 폭염을 부추긴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몽골과 유라시아 중북부 지역에 올해 봄부터 형성된 건조한 토양도 한반도 폭염의 한 원인이 됐다는 연구도 있다.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정지훈 교수팀은 "한반도에 지속해서 뜨거운 공기를 공급한 열적 고기압은 몽골 부근에서 올해 봄부터 형성된 건조한 토양 때문에 강하게 발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토양의 수분값을 추정한 결과 올해는 유라시아 중북부 지역, 특히 카스피해에서 몽골에 이르는 지역에서 봄부터 여름까지 토양 건조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봄 몽골지역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눈이 빠르게 녹아내리면서 지면에 흡수되는 태양 복사에너지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이렇게 생성된 건조한 토양조건이 여름철에 대기 하층을 가열시키는 효과가 매우 커 우리나라에 기록적인 폭염을 몰고 온 열적 고기압 형성과 강화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p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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