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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고지방 다이어트, 효과 없고 건강만 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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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내분비학회, 대한당뇨병학회, 대한비만학회 등 5개 학회 공동성명서 발표

-장기 효과 보기 어렵고 오히려 영양학적 불균형 초래해 심혈관 질환 위험 커져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최근 열풍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고지방 다이어트’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 다이어트가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대한내분비학회, 대한당뇨병학회, 대한비만학회, 한국영양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등 5개 전문학회는 저탄수화물ㆍ고지방 식사가 장기적으로 체중감량 효과를 보기 어렵고 건강과 영양학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 성명서를 26일 발표했다.

학회는 저탄수화물ㆍ고지방 식사가 탄수화물을 전체 칼로리의 5~10% 수준으로 줄이는 대신 지방 섭취를 70% 이상으로 늘리는 것은 비정상적인 식사법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일상식단에서 문제가 되는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를 피하는 수준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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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이어트에 효과 측면에서도 단기간에는 체중감량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게 학회의 주장이다.

학회는 “저탄수화물ㆍ고지방 식사의 체중감량 원리는 조기 포만감을 유도해 식욕을 억제하는 것”이라며 “섭취량이 줄어들어 체중이 줄 수 있지만 이런 식사를 지속하기는 어려워 선행연구에서도 중단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저탄수화물ㆍ고지방 식사를 장기간 지속할 경우 심혈관질환이나 영양학적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제기됐다.

학회는 “지방 중에서도 특히 포화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해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며 “비정상적으로 지방을 많이 섭취할 경우 다양한 음식 섭취가 어려워지면서 미량 영양소의 불균형과 섬유소 섭취 감소를 초래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런 부정적 효과를 고려했을 때 저탄수화물ㆍ고지방 식사보다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균형이 잘 잡힌 식단으로 적정 칼로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학회가 제시한 ‘건강한 식단을 만들기 위한 3가지 실천사항’은 ▷ 자신의 식사습관 정확히 파악하기 ▷ 몸에 좋지 않은 단순당과 포화지방을 우선적으로 줄이기 ▷ 고혈압ㆍ당뇨병ㆍ심혈관질환 환자는 식단 선택에 신중을 기하기 등이다.

학회는 “우리나라 식단은 성별, 연령별, 개인별 차이가 큰데 전체 섭취량에서 탄수화물은 65%, 지방은 30%를 초과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며 “최근 유행하는 저탄수화물ㆍ고지방 식사는 마치 탄수화물과 지방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것처럼 생각과 행동을 몰아가는 매우 위험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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