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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왜 자꾸 시키냐" 총격범 성병대, 현장검증서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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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번동 일대 6곳서 현장검증…재연 지시에 "내가 한 일은 혁명" 횡설수설]

머니투데이

오패산 총격범 성병대씨(46·가운데)가 26일 오전 서울 강북구 번동 일대에서 현장검증을 받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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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을 사제 총기로 쏴 숨지게 한 오패산 총격범 성병대씨(46·구속)의 현장검증이 치러졌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26일 오전 10시 성씨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범행 당시를 재연하는 현장검증은 총격전이 발생한 오패산 터널과 시민 폭행이 일어난 강북구 번동 일대 등 6곳에서 진행됐다.

현장검증 전 경찰서를 나선 성씨는 "저희 가족들은 경찰로부터 협박을 받아 통제 당하고 있다"며 여전히 횡설수설했다.

범행을 재연하는 동안에도 "내가 한 일은 혁명이다. 왜 자꾸 (재연)시키냐"며 경찰 지시에 거세게 저항했다.

현장검증 도중 '유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성씨는 "유족들에게 사전에 페이스북으로 예고했는데 그분(사망한 경찰관)이 어떤 분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경찰 조직에서 죽인 걸로 봐서 나쁜 분은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날 현장검증 장소에는 성씨를 보려는 동네 주민들과 취재진, 경찰이 서로 얽혀 소란스러웠다. 일부 주민들은 검증을 거부하는 성씨를 향해 "뻔뻔하다. 죗값을 치르라"고 소리쳤다.

성씨는 전날 경찰이 투입한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가)와 한 차례 면담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조사 결과와 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성씨의 정신병력 기록을 토대로 막바지 수사를 진행 중이다. 범행에 쓰인 사제 총기는 27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살상력 등을 검증한다.

경찰 관계자는 "성씨의 정신병력 자료를 모두 받았지만 내용을 당장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성씨를 28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씨는 19일 오후 6시30분쯤 서울 강북구 오패산 터널 인근에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번동파출소 소속 고(故) 김창호 경감(54)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둔기를 휘두르거나 총을 쏴 시민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도 받는다.

성씨는 총격전을 벌이기 10여분전 강북구 번1동 한 노상에서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부동산 중개업자 이모씨(69) 머리를 둔기로 내려쳐 폭행했다.

또 폭행 직전 이씨를 향해 발포했다가 빗나간 총알은 지나가던 행인 이모씨(71)의 복부에 꽂혔다.

경찰은 범행 당일 오후 6시45분쯤 오패산 터널 인근 총격전에서 성씨를 제압하고 현행범 체포했다. 이후 범행 현장을 비롯한 성씨 차량과 가방 등에서 사제 목재 총기 17정과 칼 7개를 압수했다.

윤준호 기자 hi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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