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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애플, 15년만에 첫 연매출 감소…아이폰 판매량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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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미국 애플의 연간 매출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매년 승승장구하던 아이폰 판매량도 뒷걸음질쳤다.

◇ 올 7~9월 실적 부진…연간 기준 순익·매출 감소

애플은 25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9월 24일 끝난 2016 회계연도 4분기 순이익이 90억 달러, 주당 순이익은 1.67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9% 줄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의 시장 예상치 1.65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액은 9% 감소한 469억달러로 집계됐다.

4분기 포함 한 해 전체 매출액은 2156억달러로 약 7.7% 줄었다. 애플의 연간 매출액이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적 감소에도 애플의 순이익 규모를 보면, 미국에서 올해 돈을 가장 많이 번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가장 관심이 쏠렸던 아이폰 판매량은 455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5% 덜 팔렸다. 이로써 2016 회계연도 아이폰 전체 판매량은 2억115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9%가량 감소했다. 연간 기준 아이폰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 아이폰 판매 둔화 원인…중국 매출도 신통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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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은 역시 주력 제품인 아이폰의 판매량 감소가 크다. 지난 2007년 출시한 아이폰은 10년 가까이 애플을 지탱하는 효자 상품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그렇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최근 포화 상태에 다다르면서 판매량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게다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주춤한 점도 애플 실적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 화웨이 등 중국 현지 업체들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고사양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점이 부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ubs증권은 중국의 잠재적 고사양 스마트폰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이미 80~90%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4분기 중화권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0%나 급감한 88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외 미국과 중남미에서도 매출액이 7% 줄었다.

◇ 아이폰 7로 부활할까…연말 특수효과 기대

올해 실적 부진에도 전문가들은 성탄절 등 연말 특수로 1분기(9~12월)부터 다시 회복세를 탈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4분기 실적이 끝나기 1주일 전 출시된 아이폰 7의 판매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점이 이런 기대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7 발화사고로 반사이익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애플클라우드를 비롯해 애플뮤직, 애플페이 등 서비스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아이폰 7 출시로 다음 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출시 후 5억건의 내려받기를 기록하고 있는 포켓몬고 열풍 등으로 앱스토어 매출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애플뮤직 등도 선전하고 있는 등 실적 회복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오는 2017회계연도 1분기(9~12월)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가량 증가한 760억~78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토마스 허슨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7은 4분기에 거의 반영이 안 돼 아이폰 판매량 하락을 막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5%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판매 부진은 작년 판매량이 워낙 급증했던 탓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2015회계연도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37%나 껑충 뛴 2억3100만대를 기록한 바 있다.

샌포드 번스테인의 토니 사코나기 연구원은 “올해 부진은 작년 급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있다”며 “애플이 내년 전망에 좀 더 공격적이지 않은 데 대해 투자자들은 오히려 실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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