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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34세 윤전추, “21년 걸려도 어려운 3급…단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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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 의상 결정에까지 개입한 정황이 확인된 가운데, 공직자인 청와대 행정관이 민간인 최씨의 심부름을 맡는 모습도 포착됐다.

바로 윤전추 청와대 3급 행정관이다. 중앙부처 3급 공무원은 부이사관으로 군으로 치면 대대장급에 해당되며, 경찰에서는 일반 경찰서장(4급) 보다 높다.

2014년 8월, 윤 행정관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정계는 크게 놀랐다. 그가 헬스트레이너 출신이라는 점과 불과 34세의 나이에 최연소 행정관으로 발탁됐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헬스트레이너라는 이력 외에 학력, 경력 등이 명확히 알려지지 않아 그가 청와대 제2부속실 3급 행정관으로 임명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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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전추 행정관은 청와대 내부에서도 ‘이상한 인사’라고 입방아에 올랐다.

지난달 29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행정관들 사이에서 윤전추 행정관의 인사 발탁은 신기함 자체였다.

청와대 인턴들에게는 윤전추 행정관이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당시 인턴끼리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윤전추 행정관은 화제거리로 올랐다. 한 인턴은 ‘몸 관리를 해주는 역할로 20년 공직생활을 해도 어려운 3급 자리에 올랐다. 무슨 요가 강사를 하고 있다는 데 행정관을 하다니 대통령과 대단한 연이 있나 보다 우리끼리 말한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2014년 당시 윤 행정관의 나이는 34세. 역대 최연소 3급 행정관이었다. 그것도 역대 대통령의 영부인을 담당했던 제2부속실에 배치되면서 젊은 요가 강사 출신 윤 행정관의 역할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말이 많았다. 윤전추 행정관의 청와대 입성 논란은 한 매체가 2014년 8월 단독 보도를 하면서 일었는데 훨씬 이전부터 청와대에서 윤전추 행정관이 유명세를 몰고 다니는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당시 청와대 자유게시판에는 “(윤 행정관이)어떻게 채용된 건지 자세하게 밝혀주세요. 3급이면 경찰서장보다도 높고 행시패스하고 21년 걸려야 올라갈 수 있는 급수를 어떻게 트레이너가 바로 될 수 있는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 꼭 알고 싶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윤전추 행정관은 박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나갈 때 함께 동반한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때부터 윤 행정관이 최순실씨에 의해 발탁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정계에서 나돌기 시작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선 극구 부인했다. 하지만 윤 행정관와 최순실씨와의 관계를 추정해볼 수 있는 보도가 나오면서 윤 행정관에 대한 의혹은 더 증폭된 상태다.

현재 윤 행정관의 행적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최소 지난해 12월까지는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j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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