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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LG와 양상문 '뚜벅뚜벅', PS는 내년으로 가는 나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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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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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의 2016년 시즌이 끝났다. 1년 내내 꽃길만 걷지는 않았지만, 돌아보면 가려던 길로 틀림없이 걸어왔다.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나타난 약점은 내년 시즌 방향 설정을 더 명확하게 해 줄 것이다.

LG 트윈스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 NC 다이노스와 4차전에서 3-8로 완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시즌을 마친 뒤 양상문 감독은 "1, 2위 팀과 전력 차이를 느꼈다"며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더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64승 2무 78패로 9위에 머문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또 시즌을 치르며 체질 개선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베테랑 외야수 이진영을 2차 드래프트 40인 보호 명단에서 제외한 것을 시작으로 최고 프랜차이즈 스타인 '적토마' 이병규를 시즌 내내 전력에서 제외했다.

큰 틀에서 보면 외야 수비력을 보강하는 데 중점을 둔 결정이었다. 이진영과 이병규 모두 수비에 강점이 있던 선수들이지만 세월을 피할 수는 없다. '한 베이스 더 주는' 수비가 나오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송구 능력이 있고 적어도 발이 느리지는 않은 선수들, 이천웅과 채은성 등이 출전 기회를 늘렸다. 2014년 배병옥(kt 이적)을 비롯해 지난해 안익훈과 최민창, 올해 홍창기 등 외야수를 상위 순번에서 지명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결과는 기록으로 나타났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외야수들의 추가 진루 허용률은 지난해 41.4%에서 올해 38.4%로 조금 줄었다. 뜬공 아웃에 2루 주자를 3루로 보내는 확률은 지난해 36.4%로 전체 최하위였는데 올해는 26.4%로 크게 떨어졌다. 단타에 1루 주자를 3루로 보내는 확률은 리그에서 가장 낮은 28.0%다. 지난 시즌에는 32.0%였다.

투수력은 안정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마무리 투수 임정우와 셋업맨 정찬헌, 김지용 등 젊은 선수들이 불펜에서 중요한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다. 부진했던 이동현까지 시즌 막판 구위를 되찾았다. 진해수와 윤지웅, 최성훈에 봉중근까지 왼손 불펜 투수들은 넉넉하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 또는 교체, FA 계약 등 선수단 개편에서 큰 몫을 차지하는 굵직한 일들이 남아 있지만 내년 시즌에도 '투수의 LG'라는 팀 색깔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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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 수비와 공격력 강화가 마무리 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양상문 감독과 선수단이 채워야 하는 약점이다. LG는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와 재계약하면서 유격수 오지환, 2루수 손주인으로 안정적인 내야를 구성했다. 내년 시즌에는 달라져야 한다. 히메네스는 재계약 문제가 남아 있고, 오지환은 올해 11월 경찰청 입대로 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수비 범위와 송구 능력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한 오지환의 빈자리가 특히 클 것으로 보인다.

공격에서도 마찬가지다. 20홈런 타자가 빠진다. 오지환은 OPS 0.881로 300타석 이상 출전한 LG 타자 가운데 2위에 올랐다. 1위는 0.889를 기록한 히메네스다. 3위 박용택이 0.870, 4위 정성훈이 0.815를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된 '작은' 이병규(7번)의 부활과 이천웅-채은성의 업그레이드, 오지환을 대체할 젊은 유격수의 성장 등 채워야 할 점이 한둘이 아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 21안타 8득점에 머물렀다. 홈런 타자보다 2루타를 칠 수 있는 중, 장거리 타자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공격적인 주루로 부족한 장타력을 만회하겠다는 계획은 올 시즌 완성에 이르지 못했다. 타고투저 경향과도 관계가 있었다. 다만 양상문 감독의 작전 방향은 시즌 초와 중반 이후가 조금 달랐다. 번트나 도루 외에 다른 방식으로 다음 베이스를 노리는 방법을 찾고자 했다.

FA 영입에 대해서는 거리를 뒀다. 양상문 감독은 "외부 선수 영입보다 선수들이 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험과 연관이 있다고 본다. 올 시즌이 값진 경험이 될 거라고 본다. 자체적으로 강해질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FA 시장에 손을 댔다가 유망주를 내주느니 있는 선수들로 방법을 마련해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렇게 그의 뚝심은 내년에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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