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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멕시코 마약왕 구스만 셋째 부인 "남편 미칠까 봐 두려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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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 차포)의 셋째 부인인 엠마 코로넬이 구스만의 수감환경을 개선해달라며 멕시코 인권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밀레니오 등 현지언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넬은 전날 멕시코시티에 있는 인권위 사무소에 민원서를 제출한 후 취재진과 만나 "구스만이 연말이 되기 전에 미치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교도관 3명이 구스만의 일거수일투족을 끊임없이 지켜보고 있으며 심지어 남편이 용변을 볼 때도 감시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넬은 구스만이 이끄는 마약조직 '시날로아'의 근거지인 북서부 시날로아 주의 미인대회에서 선발된 '미스 시날로아' 출신이다. 그녀는 2008년 18세 생일을 맞은 날 멕시코 북부 고원 지역에서 구스만과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고 쌍둥이 두 딸을 낳았다. 구스만이 첫째 부인과 혼인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두 사람은 법적으로는 부부관계가 아니다.

연합뉴스

호아킨 구스만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넬은 지난 6월 초 워싱턴 DC를 방문해 구스만의 열악한 수감조건을 개선하고 관련 조사를 탄원하려고 미주기구(OAS) 산하 미주인권위원회(IACHR) 관계자들과 수차례 면담했다.

또 지난 2월 미국의 스페인어 방송 네트워크인 텔레문도와 인터뷰에서 남편 구스만이 감옥에서 서서히 고문당하고 있다며 고혈압 등 건강 악화를 걱정하기도 했다.

구스만은 2001년과 2015년 두 차례나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탈옥해 멕시코 교정 당국을 놀라게 한 바 있다. 구스만은 첫 번째 탈옥 후 13년간 도피하다가 2014년 2월 멕시코 서부 해안에서 검거돼 멕시코시티 외곽에 있는 알티플라노 연방 교도소에 수감된 뒤 작년 7월 땅굴을 파 다시 탈옥했으나 올해 1월 검거돼 같은 장소에 재수감됐다.

구스만은 지난 5월 알티플라노 연방 교도소에서 미국과의 국경 근처인 시우다드 후아레스 연방 교도소로 이감돼 미국으로의 신병인도를 기다리고 있다. 멕시코 법원은 지난주에 미국으로의 신병인도를 막기 위해 구스만 측이 제기한 5건의 항소를 기각했다. 멕시코 정부는 내년 2월까지 구스만의 신병을 미국으로 인도할 방침이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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