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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안성 도기동 산성’ 국가사적으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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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부 유일한 고구려 목책성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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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경기 안성시 도기동 산성. 방어시설인 목책을 설치한 구멍들이 보인다. 문화재청 제공


백제와 고구려의 군사시설이던 ‘안성 도기동 산성’이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경기 안성시 도기동 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36호로 지정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산성은 안성천과 맞닿은 구릉에 축조된 산성으로, 4∼6세기 백제가 방어시설로 사용하다 웅진으로 수도를 옮긴 뒤에는 고구려군이 점령했다. 창고 건설공사에 앞서 유적 보호를 위해 실시한 발굴에서 삼국시대 목책(木柵·적의 침략을 막기 위해 구덩이를 파고 나무기둥을 박아놓은 것)이 확인돼 지난해 말 중요문화재 가지정이 이뤄졌다.

도기동 산성은 경기 남부지역에서 확인된 유일한 고구려 목책성이다. 학계는 이곳이 충북 진천군 대모산성, 세종시 부강리 남성골산성 등 기존 고구려 산성과 연계해 고구려의 한강 이남 지역으로의 영역 확장과 남진 경로를 추적하는 데 핵심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례적으로 목책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있는 상태라 고대 성곽 구조 규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발굴조사 결과 목책을 비롯해 세발토기(삼족기), 굽다리접시(고배), 시루 등 한성백제시대의 유물이 수습됐다. 뚜껑, 손잡이 달린 항아리(파수부호), 짧은 목 항아리(단경호), 사발(완) 등 고구려 토기와 컵 모양의 가야 토기도 출토됐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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