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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단독] 中, 소리소문없이 北에 전기 공급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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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나진과 중국의 훈춘을 잇는 신 두만강 대교가 개통했다는 소식을 이달 초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소리소문없이 이어진 건 이 다리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중국의 훈춘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이렇게 다리를 건너서 북한의 나진 지역으로 송전하는 모습을 SBS 취재진이 포착했습니다. 총 길이 98km에 달하는 북-중간 송전망이 완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임상범 특파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신·구 2개의 두만강 대교를 관리하는 중국 훈춘시 취안허 세관입니다.

전신주를 따라 흐르던 전선들은 다리에 이르자 검은 케이블로 싸인 채 구 두만강 대교를 타고 북한 원정리로 들어갑니다.

훈춘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6만 6천 볼트 고압 배전용 송전로를 따라 북한 땅으로 보내는 겁니다.

일부 송전탑에 배전시설이 완비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 본격적인 고압 배전에 앞서 지금은 소규모 임시배전 단계인 것으로 보입니다.

[훈춘시 정부 : 지금 북한과 관련된 모든 업무는 대답하기에 불편합니다. 이게 우리 정부의 일치된 태도입니다.]

중국국가전력망공사는 지난 2012년 북한 나선 경제특구를 잇는 송전망과 변전소 설치 계획을 세웠습니다.

첫 국외 송전 사례입니다.

[조봉현/IBK 경제연구소 부소장 : 원래 나선지역 개발과 관련해 북한하고 중국하고 합의에 근거해서 중국의 투자개념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돈(전기료)을 안 받습니다.]

잇단 핵실험에 따른 대북 제재 속에도 송전사업은 계속돼 온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군수용으로 전용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영희/산은 북한경제팀장 : 나선에 갔던 전기가 핵실험 하는 길주까지 전기공급이 된다면 그건 정말 심각하다고 생각이 되죠. 제재로 못 박아야죠.]

전기와 원유 등 에너지가 대북 교역 금지 품목에서 제외된 안보리 제재 결의안 2270호의 구멍이 휑하니 뚫려 있습니다.

[임상범 기자 doong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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