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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드론폭탄·땅굴매복·유황공격…IS, 모술 뺏길 위기에 극렬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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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연합군 공세 1주일 사이 마을 78개 해방·IS 800명 사망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이라크 제2도시 모술 탈환 작전이 시작된 지 1주일 만에 78개 마을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압제에서 해방됐고 IS는 800명가량 조직원을 잃고 수세에 몰리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25일(현지시간) IS가 2년간 장악해온 최대 거점도시를 잃지 않으려고 폭탄 공격처럼 잘 알려진 수법은 물론이고 드론(무인기) 폭탄, 유황 공격, 인간방패, 땅굴 매복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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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현지시간) 모술 남부 지역으로 모여들고 있는 이라크 정부군 [AFP=연합뉴스]



모술 탈환에 나선 연합군은 길목에서부터 IS가 매설한 사제폭탄과 부비트랩에 희생되고 있다.

쿠르드족 페슈메르가 소속 한 준장은 자신이 이끄는 부대에서 발생한 사상자 3분의 1이 이런 폭발물 때문이라면서 "전투 현장에서보다 폭발 때문에 더 많은 병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을 탈환하고 보면 어디서든 폭발물이 나온다"며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 대문을 열거나 심지어 냉장고를 열기만 해도 폭발물이 터진다"고 설명했다.

차량 폭탄이나 폭탄조끼를 이용한 자살 공격은 IS의 상징이 되다시피했다.

IS가 지난 2년 동안 도시 전체와 인근 마을 둘레에 촘촘하게 만들어 놓은 땅굴이 복병이다.

IS 조직원들은 연합군의 군용기를 피해 땅굴로 숨어 이동하며 무기를 옮긴다. 매복 공격에도 용이하다.

페슈메르가는 일부 땅굴에서 아직 온기가 남은 음식 접시를 발견했다며, IS가 도망가기 전 연합군과 얼마나 가까이 있었는지를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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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가 만들어 놓은 땅굴을 지나고 있는 쿠르드 페시메르가군 [AP=연합뉴스]



IS는 공격에 최신 기술도 활용한다.

상공전에서 연합군에 뒤처지는 IS는 드론으로 약점을 메운다. 드론을 날려 폭탄을 떨어뜨릴 지점을 파악하거나 처음부터 수류탄 등 폭발물을 실어다가 연합군 주둔지에 떨어뜨린다.

최근에는 '유황 공격'에도 나섰다

지난 22일 IS는 모술 시내에서 남쪽으로 40㎞ 떨어진 유황공장에 불을 질렀다. 이에 일대 유독가스가 퍼져 수백명이 치료를 받았고 하늘을 뒤덮은 검은 연기 때문에 작전 전개에도 방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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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현지시간) IS가 모술 시내에서 남쪽으로 40㎞ 떨어진 유황공장에 불을 질러 연기가 치솟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 [AP=연합뉴스]



인간방패 작전과 민간인 보복 살해는 IS의 작전 중에서도 가장 치사하면서도 잔악무도한 수법으로 꼽힌다.

IS는 지난 20∼21일 모술 인근 마을에서 주민 550가구를 강제로 끌고 가 관공서나 무장대원이 머무르는 곳에 배치해 인간방패로 삼았다.

연합군이 승리를 거두고 지나간 마을로 다시 돌아와서는 정부군을 환영한 이들을 무참하게 살해하기도 했다.

IS는 22일 이라크 북부 님루드 마을 인근에서 해방을 선언하고 지나간 뒤 마을 사람 40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사람들은 연합군이 지나갈 당시 IS 병사들이 숨어있었다고 말했다.

CNN은 연합군이 마을을 수복한 뒤 별도 병력을 남겨두지 않다 보니 IS가 마을을 다시 장악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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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현지시간) 이라크군이 모술에서 동쪽으로 27㎞ 떨어진 지역의 한 마을을 탈환한 뒤 환호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IS는 여러 지역을 동시 다발로 공격해 연합군의 시선을 분산하는 작전도 쓴다.

연합군이 모술에 근접하면 도시 내 다른 지역에서 기습 공격을 해 연합군의 병력과 자원이 분산될 수밖에 없도록 하는 것이다.

IS는 지난 21일 모술에서 동남쪽으로 175㎞가량 떨어진 키르쿠르 지역을 갑자기 공격했으며 이틀 뒤 곧바로 모술 남쪽의 다른 지역을 공격했다. 24일에는 서부 안바르 주 루트바에서 IS 잠복 세력이 차량 폭탄 등으로 공격을 시작해 연합군의 작전 교란을 시도했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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