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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변동식 CJ헬로 대표 "추가 M&A?…모든 가능성 열려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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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무산후 첫 간담회 "다시 '주인'으로 시장 이끌겠다"

뉴스1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이사가 25일 상암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CJ헬로비전)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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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기업은 '성장'이 목표다. 퀀텀점프를 위해 인수합병(M&A)을 선택했지만 외부적 요인으로 되지 않았다. 이제 다시 '주인'이 돼서 시장을 이끌어가겠다."

케이블업계 '맏형'인 CJ헬로비전을 이끌고 있는 변동식 대표가 25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매각 무산으로) 돌아온 유료방송 시장에서 과거 갔던 길을 가면서 시장을 지켜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가 M&A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든 사업자들은 검토 가능성은 항상 열어놓는 것"이라며 "우선은 기업을 키우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으로 매각하려는 계획은 무산됐지만 업계에서는 SK텔레콤으로 재매각될 가능성, LG유플러스에 매각될 가능성, 반대로 여타 케이블 업체를 인수할 가능성 등 향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변 대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2000년 양천방송 인수를 시작으로 케이블사업에 나선 CJ헬로비전은 지난해 11월 SK텔레콤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해 시장을 발칵 뒤집었다. 업계 1위의 매각 결정은 사양길을 걷고 있는 케이블 산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7월 '금지' 결정을 내리면서 매각이 무산됐고 CJ헬로비전은 반년 이상 계속된 경영공백으로 엄청찬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

위기타개를 위해 꺼낸 카드가 바로 CJ헬로비전 성장에 '초석'을 닦은 변동식 대표이사의 복귀였다. 변 대표는 CJ헬로비전의 전신인 CJ케이블넷을 거쳐 2008년부터 CJ헬로비전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초대 대표를 지낸 대표적인 '케이블맨'이다. 지난 8월 공식 취임한 변 대표는 M&A 실패 후유증을 극복하고 조직재정비에 나섰고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본격적인 재기를 알리며 독자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CJ헬로비전은 핵심 전략으로 Δ방송사업 경쟁력 강화 및 규모화 Δ소프트플랫폼 전략 추진 ΔN스크린(OTT) 확대 Δ차별적인 알뜰폰 성장 Δ신수종 사업 확대 계획 등을 밝혔다.

우선 케이블은 '낡은 매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 적극 나선다. 셋톱박스 없이도 디지털방송을 볼 수 있는 '국민 복지형 상품' 8VSB 공급에 앞장서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이전에 100% 디지털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또 2014년 최초로 '클라우드방송'을 선보인 CJ헬로비전은 케이블방송 구조를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클라우드방송으로 고객들은 낡은 셋톱박스를 교체할 필요없이 고성능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철저한 고객분석을 통한 광고플랫폼 확보가 가능해 신규 사업 창출도 가능하다. 고객별로 다른 맞춤형 '타깃광고'도 개발했다. 그만큼 CJ헬로비전의 광고 플랫폼으로서 효율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CJ헬로비전은 지난해 SK텔레콤으로 매각을 결정하면서 N스크린 서비스 '티빙'을 CJ E&M에 이관했다. 하지만 매각이 무산되면서 CJ헬로비전의 N스크린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결국 CJ헬로비전은 논의 끝에 여러 앱들을 모아놓고 게이트 역할을 하는 '티빙박스'를 연내 새롭게 출시한다.

티빙박스라는 셋톱박스만 구비해놓으면 지상파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고 각종 케이블 방송은 물론 유튜브, 넷플릭스 등 동영상을 골라볼 수 있다. 기존 CJ헬로비전 셋톱박스와 다른 점은 월 이용료가 없고 약정도 없다는 점이다. CJ헬로비전이 서비스하는 23개 권역이 아닌 지역에서도 서비스가 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관건은 콘텐츠 수급 능력이다. CJ E&M에 티빙을 이관하면서 CJ E&M에 대한 배타적인 이용도 어려워진 실정이다. 대신 CJ E&M뿐 아니라, 지상파 'pooq'(푹)은 물론 넷플릭스같은 해외사업자와도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변 대표는 "티빙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영상 관련 앱이 출시됐고 특정 앱 하나로 시장을 독점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졌다"며 "가교 역할을 하는 '게이트웨이' 방식으로 넷플릭스와도, 지상파 푹과도 경쟁자가 아니라 서로 도움을 줄수있는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케이블진영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무선상품과의 결합상품 문제가 제기될때마다 필요성이 부각되는 '제4이통'의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변 대표는 "4이통은 굉장히 무거운 이슈"라며 "제4이통은 진입 조건, 정부의 생각, 시장의 역동성 등이 모두가 중요하기 때문에 케이블업계에서 함께 스터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알뜰폰은 이통사와는 차별화되는 서비스 개발을 통해 가입자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양한 특화 요금제를 내기 위해 '데이터 사전구매제도'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변 대표는 "지금이라도 데이터 선구매제가 이뤄지면 원하는 방향으로 다양한 리테일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2b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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