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조인근 청와대 前비서관 "연설문 초안 이상해져 돌아와"

댓글 10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조인근 한국증권금융 신임 상근감사위원


10년간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담당했던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사석에서 '대통령 연설문을 작성해 올리면 이상해져서 돌아온다'는 어려움을 호소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비서관은 지난 7월 청와대에서 퇴직해 현재 한국증권금융에 감사로 재직 중이다.

25일 증권금융에 따르면 조 전 비서관은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출근을 하지 않은 상태이며 언론과의 접촉도 피하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2일 취임한 이래 대부분 출근을 해오다가 전날인 24일과 의혹이 터진 당일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금융은 "외부 일정이 있어 조 감사는 오늘 출근하지 않았다"며 일정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특히 조 전 비서관은 올해 초 만났던 지인에게 "(작성해 올린) 연설문이 자꾸 이상하게 돼서 돌아온다"는 식으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설기록 담당인 조 전 비서관이 부속비서관을 통해 초안을 전달한 뒤 독회 등을 거치면 연설문이 최종 완성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호소한 것이다. 당시 청와대 1·2부속비서관은 각각 정호성 비서관과 안봉근 비서관(현 국정홍보비서관)이 맡고 있었다.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대통령 연설문은 대체로 연설기록비서관이 초안을 잡은 뒤 관계 수석실에서 다듬어 올리고, 광복절 등 큰 행사의 연설문은 전 수석실에서 나서서 다듬고 독회를 거쳐 올린다"고 말했다.

독회를 통해 수정·보완된 연설문은 부속비서관을 거쳐 대통령에게 전달된다. 이 과정에서 부속비서관이 대통령의 의중을 읽고 다시 수정·보완을 요구하기도 한다.

전날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연설문 유출(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쪽으로 전달의혹) 시점으로 알려진 기간인 2012년 12월~2014년 3월 연설기록비서관은 조 전 비서관이었다.

조 전 비서관은 2004년 '천막당사' 시절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10년간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도맡아 작성했다. 그는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2013년부터 3년 5개월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을 지내다 지난 7월 자진 사퇴했다. 지난 9월 2일 한국증권금융 감사로 선임돼 낙하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배소진 기자 sojinb@mt.co.kr, 송정훈 기자 repor@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