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가 대통령이 연설을 하기 전 미리 받아본 연설문이 44개라는건데요, 이 가운데 지난 2014년 3월 독일에서 통일 대박론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내놓으면서 주목받았던 이른바 드레스덴 연설문이 포함돼있다는 게 더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북한과 관련된 내용이라 극도의 보안 속에 작성됐던 걸로 알려졌었지만, 이 연설문 역시 최순실씨는 연설 하루 전에 받아봤는데요, 최순실씨가 받아서 수정을 했다고 확정할 수는 없지만, 여튼 대통령이 읽은 내용은 받은 것과는 달라져 있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신년 기자회견 (2014년 1월 6일) : 저는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박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대박론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2개월 뒤 독일 드레스덴 연설에서 구체적인 방법론을 내놓습니다.
[독일 드레스덴 연설 (2014년 3월 28일) : 한국의 자본 기술과 북한의 자원 노동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의미하며, 장차 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에 기여할 수 있을 겁니다.]
당시 연설은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 지지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만큼 극도의 보안 속에 작성됐던 걸로 전해집니다.
그런데 JTBC 취재팀이 입수한 최순실 파일에 따르면 최 씨는 박 대통령 연설이 있기 하루 전, 드레스덴 연설문의 사전 원고를 받아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 대통령 연설이 시작된 건 한국시각으로 3월 28일 오후 6시 40분쯤.
최 씨가 파일 형태로 전달된 원고를 열어본 건 3월 27일 오후 7시 20분입니다. 하루가 빠릅니다.
그런데 최 씨가 미리 받아본 원고 곳곳에는 붉은 글씨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박 대통령이 실제로 읽은 연설문에서 일부 내용이 달라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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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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