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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NC 다이노스, 소속 선수 '승부조작' 수사 전 알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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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승부조작 수사 결과 이번 주 발표…선수 3명 등 5명 수사 중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최재훈 기자 =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특히 경찰은 특정 선수가 승부조작에 가담했는지 여부는 물론 NC 다이노스 구단 측이 소속 선수의 승부조작 사실을 경찰 수사 전에 미리 알았는지에 대해서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받는 피의자는 투수 3명과 브로커 2명 등 총 5명이다.

경찰은 투수 가운데 2013년 당시 신생팀인 NC에 입단한 뒤 2년 만에 다시 신생팀 KT를 거쳐 롯데로 이적한 이성민(27) 선수를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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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성민 선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선수는 지난달 말과 지난 20일 두 차례에 걸쳐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2014년 NC에서 투수로 활동할 당시 돈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선수는 2013년 '신인 중 바로 주축 활약이 가능한 대어'라는 평가를 받으며 계약금 3억원을 받고 NC에 입단했다.

이후 부진과 맹장 수술로 인한 2군행 등 시련을 겪었지만 2014년 6월 선발 등판해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 선수는 2014년 말 갑자기 '보호선수 20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를 놓고 구단 측은 이 선수의 승부조작을 알고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고의 방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한 전직 프로야구 선수는 "선수 선발과 방출은 코치진의 판단이겠지만 당시 두각을 나타내며 유망주로 꼽힌 이 선수가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것을 놓고 야구계에서 의문을 가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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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관련 조사를 받은 유창식 선수



현재 NC 구단과 연관돼 경찰 수사를 받거나 재판에 넘겨진 선수는 이 선수를 비롯해 이재학(27) 선수, 이태양(24) 선수 등 3명이다. 이들은 2014∼2015년 돈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재학은 혐의 내용을 부인하고 있으며, 이태양은 지난 8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천만원을 선고받았다.

NC는 2011년 창단한 뒤 2013년 1군 리그에 참가해 7위를 기록한 뒤 2014년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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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홈에서 플레이오프 1,2차전 싹쓸이



경찰은 이성민 선수를 두 차례 소환 조사하던 시기인 지난 7일 오후 약 4시간 동안 경남 창원에 있는 NC 다이노스 구단을 압수수색했다. 이와 관련, 구단측이 경찰 수사가 시작되기 전 '승부조작 사실을 인지했는지'도 들여다보기 위한 압수수색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구단은 선수 관리 의무 소홀은 물론, 지난 7∼8월 부정행위 자진신고 기간에도 승부조작 은폐에 급급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NC 구단 관계자는 "구단 사무실을 수사한 것은 사실이며 예전 수사를 보강하는 차원으로 알고 있다"며 "구단은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전 NC 구단 소속 선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구단 사무실을 압수수색 한 것은 사실이나 이외 사항에 대해서는 수사결과 발표 전까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포스트시즌이 진행 중이라 파장이 예상되지만 더는 발표를 미룰 수 없어 이번 주 내로 수사결과를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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