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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노트7단종·車파업'쇼크…수출 부진 늪 깊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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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한국은행, 9월 수출 물량지수 5개월 만에 하락

수출 단가하락에 수출 물량도 감소…중국 수출도 부진
조선 인도 물량·조업일수 효과로 20일까지는 플러스

【세종=뉴시스】박상영 기자 = 최장 기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온 수출 실적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7 단종과 현대자동차 파업이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더 깊은 늪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깜짝 반등에 성공했던 8월 수출이 한 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가운데 최대 수출 시장인 대(對)중국 수출이 1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수출 동력을 마련하지 않는 한 수출 감소세가 구조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물량지수는 135.90(2010=100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하락했다.

주력 품목 수출 단가 하락으로 휘청이던 우리나라 수출이 물량 감소라는 위험에도 노출된 것이다. 수출 물량지수는 5월에 상승세로 전환한 이후 8월까지 4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었다.

수출 물량과 함께 단가 하락도 이어지면서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도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5.1% 하락했다.

그동안 정부는 물량이 조금씩 늘어나는 만큼 수출 회복의 관건으로 유가와 수출 단가 회복을 꼽았다.

사실 9월 수출물량과 금액 감소는 예견된 상황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대차 등 자동차 업계 파업으로 작년보다 수출이 11억4000만 달러나 줄었다. 삼성 갤럭시노트 7 단종과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무선통신기기 완제품 수출은 3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물류차질도 2000만 달러 가량 수출에 타격을 줬다.

산업부는 이같은 요인들로 수출 차질이 30억5000만 달러가 발생하면서 수출을 7%나 끌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반등의 기미를 보였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감소하면서 19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출 행진을 멈춘 지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문제는 이같은 감소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갤럭시 노트 7단종사태로 연말까지 휴대폰 수출이 크게 늘기 어려운데다, 현대차의 경우 파업은 끝났지만 엔진 리콜 사태 등으로 매출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달 들어 10일까지 18.2% 감소한 수출은 불과 10일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조업일수가 늘어나고 선박 인도 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달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달 20일까지 조업일수는 작년보다 0.5일 많았지만 10월 한 달 전체를 놓고 보면 오히려 0.5일 줄었기 때문이다. 조업 일수가 하루 늘면 수출은 4.4%포인트 증가하는 효과를 낸다.

배터리 폭발 사고로 단종된 갤럭시노트 7의 여파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전년보다 28.1% 줄었다. 현대차 파업으로 승용차도 15.6% 줄었다.

최대 수출 시장인 대(對)중국 수출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7월 -6.5%를 시작으로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온 대중 수출은 이달 들어서도 9.7% 줄었다.

중국이 철강·석유화학 등 자국 산업에 대한 자급률을 높여가면서 대중 수출 감소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유가 또한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50달러를 밑돌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은 매월 20일 이후의 실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남은 기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sy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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