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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어깨 무거워진 ‘갤럭시S8’, 중국과 초격차 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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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의 어깨가 무겁다. 갤럭시 노트7 생산 중단이 결정되면서 주력 라인업에 속하는 갤럭시S8이 벌써부터 ‘흥행’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5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어 기술 격차를 보여줘야 할 시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반도체 등의 앞선 기술을 집약해 갤럭시S8을 개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완제품 생산에 필요한 부품 사업까지 영위하고 있고 기술력도 업계 최상위 수준인데, 이를 기반으로 품질 우위를 시장에 각인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갤럭시S8는 4K 해상도의 베젤까지 덮는 엣지 투 엣지 디자인(bezelless Edge-To-Edge)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삼성 스마트폰의 정체성(identity·아이덴티티)인 엣지 디자인을 한층 강화하면서 홈 버튼키를 없애고, 가상현실(VR)의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해상도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로 VR 대중화에 불을 지필 심산이라면 사양이 크게 높아진다. VR은 스마트폰의 화면의 좌우로 나눠보지만, 시야가 넓어 기본적으로 디스플레이 해상도에 따라 화질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또 콘텐츠 용량이 커 빠른 로딩과 원활한 저장을 위해 넉넉한 D램 용량과 내장 메모리 용량을 갖춰야 한다.

이같은 이유로 업계에서는 갤럭시S8이 풀HD의 4배 수준의 화질을 구현하는 UHD(초고화질)급 디스플레이를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8GB 램, 256GB 내장 메모리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6GB 램 탑재 추세와, 애플의 아이폰7 256GB 모델 출시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갤럭시S8에서 홈 버튼이 사라진다는 전망을 둘러싸고 도입이 예측되는 기술은 두 가지다. 언더 글라스(UG) 지문인식 솔루션과 풀 패널(Full Panel) 지문인식 솔루션이다. 전자는 물리적으로만 홈 버튼을 없앤 형태로 스마트폰 하단의 특정 부위에서만 지문인식이 가능하다. 후자는 한 단계 더 발전한 기술로 화면 어디에서든 지문인식을 할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문인식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크루셜텍, 오필름 등으로부터 지문인식 모듈을 납품받고 있다.

지문인식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을 개발했더라도 수율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양산을 시작하기 힘들다”며 “두 방식 중 언더 글라스는 관련 업체들이 개발한 지 시간이 꽤 지났기에 내년 상반기부터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풀 패널 지문인식 솔루션의 도입은 향후 몇년간 도입이 힘들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카메라 성능도 대대적인 강화가 있을 전망이다. 어두운 곳에서 더 밝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조리개값(F값) 개선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에서 주목 받았던 홍채인식 기술과 함께 그동안 미뤄왔던 듀얼 카메라(광각+일반각) 채택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화소수 경쟁이 끝났지만 삼성전자가 최근 전·후면 16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C9 프로를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전면 카메라 화소수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혁신’에 집중한 갤럭시 노트7의 생산 중단과 원인 규명 지연으로 인해 갤럭시S8의 품질 관리를 더욱 엄격하게 할 전망이다. 혁신 경쟁에 대한 부담으로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의 단말을 내놓는 전략에 그칠 수도 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노트7 발화 원인으로 배터리, PCB, 급속충전기, PMIC, AP 등 다양한 원인이 거론되고 있다”며 “발열현상을 초래할 수 있는 모든 부품은 총체적으로 관리돼야하고, 이에 대한 통합 개발과 검사프로세스 혁신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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