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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미르· K스포츠재단 수사에 특수부 검사 투입…별도수사팀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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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고발 25일만…부장검사 포함 총 7명

재단 관련자 연일소환…최순실 '獨 생활' 수사확대

뉴스1

(뉴스1 DB)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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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김수완 기자 =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검찰이 대형 부패수사를 전담하는 특수부 검사를 추가로 수사팀에 투입하는 등 실질적인 별도수사팀을 꾸렸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검사 한웅재) 소속 검사 4명으로 운영되던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사건 수사팀'에 3차장 산하 공정거래조세조사부 부부장과 특수 1부 소속 검사 1명, 첨단범죄수사2부 소속 검사 1명 등 총 3명을 충원했다. 이로써 수사팀은 총 7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9월29일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가 최씨 등을 고발한 지 25일만이다.

연일 언론을 통해 현 정권 비선실세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와 그의 딸 정유라씨(개명 전 정유연)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최씨가 재단자금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정황도 짙어지고 있어 검찰은 자금추적 등을 위해 수사팀 증원이 필요하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은 두 재단과 관련한 주요 참고인을 소환해 재단설립·운영과정 전반을 확인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검사 한웅재)는 이날 오전에도 최씨의 최측근으로 K스포츠재단 설립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박모 과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 과장은 K스포츠재단 설립과 관련된 실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또 K스포츠재단에서 근무하면서 최씨의 딸이자 승마선수인 정씨의 독일 내 훈련장, 숙소를 알아봐주는 등 정씨의 독일생활을 도왔다는 의혹, 최씨 소유회사 더블루케이 한국법인에서 업무를 봤다는 의혹도 나온 바 있다.

더블루케이는 K스포츠재단 설립 하루 전 '체육분야 인재육성 및 지도자 양성'을 목적으로 서울 강남구에 세워진 회사다. 이 회사의 법인등기부에는 최씨 이름이 없지만 최씨가 실제 소유주이며 '회장'으로 불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동일한 이름의 회사를 독일에도 세웠는데 현재 독일법인은 최씨의 다른 독일회사 '비덱'(Widec)과 함께 K스포츠재단의 자금을 유용한 창구라는 의혹을 받는 상황이다. 비덱은 현지에서 호텔을 인수해 운영하기도 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21일 K스포츠재단의 초대 이사장을 지낸 정동구 한국체대 명예교수와 미르재단 실무자를, 22일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직원들과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등을 소환했다. 전날에는 미르재단의 초대 이사장 김형수 연세대학교 교수, K스포츠재단의 김필승 이사, K스포츠재단을 담당했던 전임 문체부 과장급 공무원 1명도 불러 조사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은 통상 일주일 정도 걸리는 설립 허가가 하루만에 나는 등 설립과 운영과정 전반에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들이 불거진 상태다.

두 재단은 전경련이 800여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단체다. 그중 미르재단에는 486억원, K스포츠재단에는 288억원이 투입됐다. 특히 전경련이 회원사인 대기업들로부터 이 같은 규모의 출연금을 조성한 것을 두고 청와대 등의 외압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 창립총회 회의록이 거짓 작성됐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 또 두 재단이 박 대통령의 퇴임 후를 대비해 만들어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중 K스포츠재단에 대해서는 최씨가 정씨의 승마훈련 지원을 위해 사유화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 현 정부에서 '문화계 황태자'로 부상한 광고감독 차은택씨의 은사인 김 전 이사장은 차씨의 추천으로 이사장직에 올랐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최씨를 등에 업은 차씨는 미르재단의 인사에 깊이 관여하고, 문화 관련 각종 국책사업을 수주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처럼 두 재단의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최씨와 차씨가 종적을 감추고, 주변 정리에 들어가면서 검찰수사에 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검찰은 현재 두 재단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나서지 않고 있다. 두 재단을 둘러싼 의혹을 규명할 핵심 인물의 행방을 찾기 어려워 증거인멸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씨와 정씨, 차씨 등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들은 현재 독일, 중국 등으로 출국한 후 소재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한편, 최씨 모녀는 지난 23일 이화여대 특혜의혹과 관련해서도 최경희 전 이대 총장과 함께 검찰에 고발당했다. 정씨에 대해서는 입시, 수업, 성적 등 학사과정 전반에 걸쳐 학교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있다.

검찰은 조만간 전경련의 요청으로 거액을 출연한 대기업의 실무진도 불러 출연과정에서 외부 압력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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