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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클린턴, 슈퍼팩 모금도 배이상…표도 돈도 떠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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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美 대선] 슈퍼팩 활용 적극적인 클린턴

트럼프, 사비나 풀뿌리 지지자 소액 모금 의존

뉴스1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의 선거유세에서 아이를 안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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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모금 역량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갑절 이상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클린턴을 후원하는 슈퍼팩(super PAC·무제한 정치자금 기부가 가능한 당 외부 단체) 10여개가 지난 5월부터 10월초까지 총 2억달러가 넘는 모금액을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기록에 따르면 클린턴 슈퍼팩들은 이 금액 가운데 약 1억1000만달러를 텔레비전, 인터넷, 라디오 광고비로 지난 20일까지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트럼프를 후원하는 5개 가량의 슈퍼팩들은 그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만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측근이 모은 슈퍼팩 기금은 4600만달러 정도이며 여기에 전미 총기협회가 지원한 2000만달러와 클린턴 비방 광고 전문인 '퓨처45'의 1300만달러가 더해진다.

이외에 카지노 거물인 아델슨 부부가 1000만달러, 미 가구판매회사 '홈데포'의 공동창업자 버나드 마커스가 700만달러를 기부했다.

뉴욕 헤지펀드 업계의 거부로 불리는 로버트 머서의 경우, 지난 수년 간 보수적 단체에 매년 수백만 달러를 기부해 왔지만 트럼프엔 올해 200만달러만을 건네면서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대선에서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슈퍼팩을 통해 수억달러의 정치자금을 끌어모은 것과 비교되는 상황.

클린턴 측 슈퍼팩의 중심축인 '미국을 위한 최우선 행동'(Priorities USA)은 홀로 대선일까지 1억7300만달러를 모금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트럼프 측 슈퍼팩 모금액에 상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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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에서 유세 연설을 갖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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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엔 그야말로 '큰손'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헤지펀드 투자자인 도널드 서스먼이 1900만달러를, 억만장자 투자가로 유명한 조지 소로스가 1350만달러를, 호텔체인 '하얏트'를 소유한 프리츠커 가문이 클린턴에 투자한 1400만달러 가운데 일부를 이곳에 냈다.

클린턴의 이같은 압도적 모금력은 기존 정치인인 클린턴이 민주당에 연계된 고위급 후원자들과 이전부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으며 클린턴캠프가 지난해 봄부터 이들에 슈퍼팩 후원을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어조로 호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슈퍼팩 활동에 클린턴 만큼 적극적이지 않았다.

트럼프 자체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트럼프가 구사하는 도발적 수사들이 후원자들에 부담이 됐을 뿐만 아니라 종종 트럼프는 기존 정치권에 자금을 대고 있던 이들을 공격했기 때문이다.

대신 트럼프는 이번 선거에서 사비를 이용하거나 공짜 홍보를 이용할 줄 아는 사업가적 역량, 풀뿌리 지지자들의 소액 모금에 의존해 정치계에서 급부상했다. 이에 그의 슈퍼팩 활용은 클린턴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리고 또 저조할 수밖에 없었단 분석이다.

이에 대해 NYT는 과거 슈퍼팩 활동에 적극적이던 공화당 측이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에 밀리고 있다면서 "모두들 우리가 자금에서 밀릴 거라 생각했다. 상대 후보 쪽에서 심각한 움직임이 이뤄질 거란 생각 말이다. 하지만 이는 분명 일어나지 않았다"는 가이 세실 '미국을 위한 최우선 행동' 회장의 발언을 인용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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