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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스마트폰시장 4분기 진검승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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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7, 이틀동안 20만대 팔려

LG V20도 반사이익 판매 순조

삼성도 갤7 만회 추가보상 예정


애플의 ‘아이폰7ㆍ아이폰7 플러스’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갤럭시노트7’ 생산ㆍ판매 중단으로 얼어붙었던 이동통신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여기에 LG전자의 V20 판매도 순항 조짐이고 삼성전자도 곧 갤럭시노트7 사태를 만회할 추가 보상안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4/4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본격적인 진검승부가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7 시리즈는 지난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약 20만 대 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갤노트7이 출시일과 첫 주말 20만 대 안팎으로 팔린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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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SK텔레콤 강남직영점에서 아이폰7 시리즈 예약구매자들이 개통을 기다리고 있다.

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이통시장의 활력 정도를 보여주는 번호이동 건수도 과열 양상을 띠었다. 21일 3만6987건, 22일 2만5985건 등 아이폰7 국내 출시 이후 2일 간 총 6만2972건의 번호이동이 이뤄졌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과열 기준으로 보는 하루 2만4000건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 같은 지표는 아이폰 신작을 기다려온 충성 고객과 함께 갤노트7 단종으로 발이 묶였던 대기 수요가 움직인 결과로 풀이된다.

LG전자의 신작 스마트폰 V20도 갤노트7 판매 중단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이통업계에 따르면 하루 3000대 수준에 머물렀던 판매량은 갤노트7 단종 직후 7000대 수준까지 뛰었다. 아이폰7 시리즈의 파급력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에는 하루 4000~5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하는 등 갤노트7이 부재한 시장에서 꾸준히 소비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도 추가로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충성도 높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여기에는 갤노트7 구매자들이 내년 3월 출시될 갤럭시S8ㆍ엣지 등을 사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 등이 주로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7 시리즈가 시장에 나오고 삼성의 추가 보상안의 윤곽도 드러나면서 갤노트7 교환ㆍ환불 비율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갤노트7 단종으로 침체됐던 유통업계도 모처럼 반색하고 있다. 서울 신도림의 한 유통점 관계자는 “아무래도 아이폰7 출시된 주말이다보니 방문하는 손님들이 많이 늘었다”며 “갤노트7 단종 이후에 V20 찾는 고객도 소폭이지만 늘었고 삼성도 곧 추가 보상책을 내놓는다고 해 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입자 유치가 절실한 유통점들 사이에서 아이폰7 시리즈에 과도한 불법 보조금(페이백)을 지급, 벌써부터 출혈 경쟁으로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주말 휴대폰 집단상가를 중심으로 일부 매장에서는 아이폰7 시리즈 번호이동 고객에게 과도한 보조금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20만~30만 원 가량의 보조금을 받고 아이폰7을 구매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방통위 관계자는 “아이폰7 출시 이후 번호이동이 급증하는 등 과열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며 “불법 보조금 지급 여부에 대한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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